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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불산 후폭풍'..삼성 "내부점검에서 지적만 나와도 처벌"

전 계열사 대상 안전문제 강력 제재·처벌키로

2013-01-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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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곽보연기자] 삼성그룹이 지난 28일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반도체 공장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안전문제에 대해 강력한 제재와 처벌 기준을 도입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30일 "그동안 지구환경연구소가 전 계열사의 환경안전에 대해 점검을 실시해왔다"며 "그룹은 앞으로 환경안전문제에 대한 불시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점검에서 문제가 지적될 경우 실제 사고가 일어난 것과 동등하게 간주해 제재와 처벌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점검에서 지적되는 것 자체를 사고발생으로 동일하게 간주한다는 것은 (안전에 대해) 완벽하게 갖춰 놓으라는 얘기"라며 "제재와 처벌의 상세한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그룹의 결정과 관련해 '삼성 내부적으로도 환경안전 관리에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는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 팀장은 "내부적으로 점검하는 중"이라며 "오늘 오후 7시 화성에서 열리는 주민설명회에서 모두 다 설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장단 회의에 앞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감의 입장을 다시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권 부회장은 "불산 누출 사고로 희생자가 나오는 사고가 있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 부상자 치료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안전문제에 관해 우리는 물론이고 협력사까지도 철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며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장단은 삼성지구환경전략연구소의 백재봉 전무를 초청, '2013년 그룹 환경안전 추진전략'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했다.
 
백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환경안전과 관련된 4가지 권고사항을 전달했다.
 
우선 백 전무는 CEO들에게 계열사의 시설 개선 투자를 조기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그는 "어떤 경우에도 법규 위반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CEO가 직접 전사 환경 안전회의를 주재해 환경 안전문제를 챙겨줄 것과 환경안전 전문요원 양성에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전동수 삼성전자 DS(부품)부문 반도체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사장단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은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할 때"라며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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