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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SK하이닉스, 매수기회 노리려면 변동성 감안해라?

2013-02-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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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원화강세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주가조정을 받고 있지만 현 상황이 오히려 좋은 매수기회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실적 기대감과 엔저 진행 등이 반영되며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냉탕과 온탕의 쏠림을 반복하고 있다"며 "다시금 좋은 매수 기회가 도래한 것으로 다소간의 변동성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RAM 및 NAND Flash의 bit growth(비트그로스, 메모리반도체의 전체적인 성장률을 나타내는 비율)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이에 대해 "애초에 기대치를 낮춰 놓음으로써 차라리 쏠림 없는 차분한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회사 가이던스와 시장 컨센서스가 모두 낮은 만큼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상승 모멘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370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으로 각각의 전망치를 상향했다.
 
SK하이닉스는 주주협의회의 물량 출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채권단이 SK하이닉스와 맺은 '장내 매각 금지 조항'이 해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 연구원은 "잠재 매각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3.5%인 2449만 주이지만, 0.63%(438만 주)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 정도가 매각 의사를 나타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저·원화 강세와 애플의 부품주문 축소에 따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정부의 엔저 유도가 부채 부담 등으로 90엔·달러 중반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고, 연간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주당순이익(EPS)은 1.3% 감소에 불과하므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주문 감소분은 790억원 이하이고 1분기 PC DRAM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시 매출 증가는 1000억원 이상"이라며 "저마진 애플 비중이 감소하면서 이익 감소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시장 성장 등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모바일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아이패드 4세대(128GB NAND 탑재량 증가) 및 아이폰 5S가 출시되고,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모바일 분야의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RAM 매출 비중을 확대(2012년 29%에서 2013년 40%)하기 위해 모바일 DRAM bit growth를 135% 높이고, PC DRAM bit growth는 15%를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오상우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Low-end급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SK하이닉스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거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이 High-end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고 있는 만큼 가격 프리미엄을 받는 High-end용 모바일반도체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bit growth 둔화와 반도체 가격 상승은 반도체산업이 상승하는 초입국면을 의미한다"며 "외부적인 마이너스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2013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뱅가드의 벤치마크 인덱스 변경에 따른 주가조정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미 공론화되면서 지수가 선조정을 거친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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