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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이용섭 "당 대표 출마, 고민 중에 있다"

"차기 지도부 임기, 한명숙 잔여 내년 1월14일까지로 한정해야"

2013-02-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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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용섭 민주통합당 의원은 18일 차기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룰 자체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결심을 하기는 좀 빠른 것 같다"며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지도부의 임기에 대해 "한명숙 전 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14일까지로 한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아주 수직적으로 추락하고 있지 않냐"면서 "그렇기 때문에 다음 지도부는 사심 없이 오직 당의 모든 것을 뒤엎어서 창당수준의 새로운 민생정당, 정책정당으로 혁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만약 차기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까지를 책임지게 된다면 어렵고 힘든 혁신보다는 결국 눈앞의 지방선거 준비에만 매몰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혁신은 또 물 건너가 버린다. 그러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지방선거는 결국 패배로 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렇기 때문에 다음 지도부는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서 당 혁신과 민생정당 만드는 역할에 전념하도록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참여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혁신관리수석으로 국가혁신을 주도해본 경험이 있다"면서 "제 경험에 의하면 새 지도부가 지자체 공천권을 갖게 되면 지도부는 공천문제에만 매달리게 돼서 혁신은 물 건너간다. 또 공천권도 중요한 혁신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지도부가 공천권을 갖게 되면 중립적으로 공천제도들을 혁신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지도부에게 유리하게 만들려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게 인간이고, 조직의 특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 지도부가 공천권 제도를 혁신해서 만들어 놓으면 다음 지도부가 그걸 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천권이 있어야 힘 있는 혁신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지적에는 "그건 안 맞다"면서 "다음 지도부는 공천권도 없고 오직 할 게 민생정당 만들고 혁신만 해야 된다는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중립적으로 하면 되는 것이지, 거기에 무슨 힘이 필요하겠냐. 국민이나 언론의 지지가 있으면 그것보다 더 큰 힘이 어디 있겠냐"고 되물었다.
 
공천권이 주어지지 않으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참 이것도 재미있는 얘기"라면서 "지자체 선거 공천권이 없어서 중량급 인사가 안 나온다면 이런 분은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으면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중량급 인사가 아니라 당을 개조하고 민생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유능한 새로운 인물"이라면서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의 존재 여부마저 불확실한 상황이다. 당의 운명은 외면하고 공천권 없으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건 오만이고 민주당 대표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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