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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대부업 영업환경 '악화'..업체수↓·연체율↑

대부잔액·거래자수 증가율 조사 이후 처음으로 '감소'

2013-02-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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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와 부동산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부업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등록대부업체 숫자와 대부잔액, 거래자수가 모두 줄어들었고 연체율은 증가했다.
 
22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2012년 상반기 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 및 대부중개업자 수는 1만1702개로 2011년말(1만2486개)보다 784개,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 개인대부업체를 중심으로 대부업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정최고금리는 지난 2011년 6월 44%에서 39%로 인하됐다.
 
대부잔액 및 거래자수도 조사 이후 최초로 줄었다.
 
대부잔액은 지난해 6월말 기준 8조4740억원으로 2011년말(8조7175억원)보다 2.8% 감소했다. 거래자수는 252만2000명에서 250만5000명으로 0.7% 줄었다.
 
<대부잔액 및 거래자수 증가율>
(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이는 지난해 상반기 산와머니와 러시앤캐시, 원캐싱, 미즈사랑 등 4개 대형대부업체가 법정초과금리를 넘는 이자를 받은 혐의로 영업정지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업정지대상 4개 대부업체의 대부잔액은 지난 2011년 10월말 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말 3조원으로 줄었다.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인 대형 대부업체의 대출잔액과 거래자수 감소폭은 평균을 약간 웃돌았다.
 
자산 100억원 이상 법인 8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출잔액은 7조4137억원으로 6개월만에 3.1%가 줄었고 거래자수도 228만3000명으로 0.8% 감소했다.
 
연체율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지난 2011년 6월 6.5%에서 같은해 12월말 8.0%, 지난해 6월 말에는 9.0%까지 상승했다.
 
특히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높았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신용대출의 연체율은 8.6%로 6개월전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담보대출의 연체율은 14.2%에서 13.2%로 1%포인트 줄었다.
 
<대형 대부업체 연체율 추이>
(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연체율이 높아져 대부업체가 상환능력 심사 등을 강화하자 저신용자의 이용비중은 다소 줄었다.
 
7등급이하 저신용자의 대부업체 이용비중은 85.7%로 2011년말(87.0%)보다 다소 감소했다.
 
대부업체 이용자 중에는 회사원이 6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영업자 21.9%, 학생·주부 6.5% 순이었다. 대출목적으로는 생활비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5%를 기록했고, 사업자금 19.2%, 타대출상환 11.9% 등이었다.
 
대부잔액은 축소됐지만 대부중개업 의존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중개업자 793곳의 중개금액은 지난해 6월말 기준 1조6099억원으로 2011년 하반기(1조4578억원)보다 10.4% 늘었다. 같은기간 중개건수도 35만8000건에서 47만2000건으로 32.1% 늘었다. 중개업체의 평균 중개수수료율은 6.2%였다.
 
금융당국은 대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됨에 따라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개인 대부업체 위주로 폐업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미등록 대부영업 등 불법 사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올 상반기 시행예정인 대부중개수수료 상한제를 통해 중개수수료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만 대부업체의 대부중개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급격한 대부중개수수료 인하는 대부중개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대부시장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정한 상한수준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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