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가치가 3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 증시는 신종 조류독감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日증시, 엔저 효과에 '급등'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나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358.95엔(2.80%) 오른 1만3192.59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98.85엔까지 올라 2009년 6월 이후 2년 9개월만에 최고치(엔화가치 하락)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일본은행(BOJ)이 국채매입 규모를 늘리고 매입 국채의 평균 잔존 기한을 연장하는 등 적극적인 양적완화책에 나서겠다고 한 여파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일본의 2월 경상수지가 4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 역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재무성은 2월 경상수지가 6374억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4569억엔 흑자에도 크게 웃돈 것이다.
업종별로는 도요타자동차(4.13%), 혼다자동차(3.68%), 소니(5.70%) 등 대표적 수출주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5.44%),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5.90%), 미즈호파이낸셜(3.35%) 등 금융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 밖에 제이에프이홀딩스(6.62%), 신일본제철(4.95%), 히타치제작소(2.38%) 등 제조업 관련주 역시 급등했다.
후지토 노리히로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이날 달러·엔 환율이 98엔대를 돌파했다"며 "이는 엔화 가치가 제조업체들이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도 10엔 가까이 낮은 것이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의 실적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中증시, 신종 조류독감 공포 확산..나흘째 '미끌'
중국 증시는 나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71포인트(0.62%) 내린 2211.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의 지수 하락은 신종 조류독감 공포가 확산된 점이 항공주들의 약세를 이끌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중국 내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7N9' 감염자는 21명이며 이 중에서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중국 베이징시가 이날부터 주택 가격 억제를 위한 추가 대책을 시행한다는 소식 역시 시장에 부담이 됐다.
새로운 억제책에 따르면, 2주택 이상 구입자에 대한 다운페이먼트(선지급금) 비율이 기존 60%에서 70%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여행 수요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남방항공(-2.55%), 동방항공(-3.23%), 중국항공(-3.38%) 등 항공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또 신매부동산(-2.31%), 흥업부동산(-2.60%), 폴리부동산그룹(-2.11%) 등 부동산주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마오셩 화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에 이틀간 휴장에 들어가 중국증시에 반영되지 못했던 조류독감 우려가 시장에 작용했다"며 "당분간은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을 만한 요인이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만 '하락' · 홍콩은 '상승'
대만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89.56포인트(2.39%) 내린 7752.79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중화항공(-5.98%), 에바항공(-6.80%) 등 항공주와 시노팩홀딩스(-4.42%), 캐세이파이낸셜홀딩스(-2.99%), 대만비즈니스뱅크(-2.78%) 등 금융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밖에 차이나스틸(-1.92%), 아시아시멘트(-1.64%), 파이스턴뉴센추리(-2.27%) 등 철강주 역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오후 3시1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9.83포인트(0.09%) 오른 2만1746.73에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이풍(0.79%), 에스프릿홀딩스(1.71%) 등 소매주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차이나유니콤(1.51%), 차이나모바일(0.67%) 등 통신주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항기부동산개발(-2.17%), 신세계개발(-1.09%), 신화부동산(-0.94%) 등 부동산주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