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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관 "이 때만 기다렸다"..YG엔터 순매도 행진

2013-04-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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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신곡 '젠틀맨'이 공개된 시점을 전후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연중 고점을 경신하다 연일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기관은 신곡 공개 시점을 전후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물량을 미리 사 둔 기관이 신곡 발표라는 호재와 동시에 차익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관의 이같은 매매패턴은 지난해 '강남스타일' 열풍 당시와 비슷하다.
 
기관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인 싸이가 신곡의 음원을 발표하기 바로 전날인 11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 중이다. 이 기간동안 기관은 843억원 가량의 물량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이 약 805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을 고려하면 기관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받아낸 것이다.
 
신곡 기대감이 한창 고조됐던 이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5.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인 3.06%를 웃도는 수준이다. 싸이가 뮤직비디오 공개와 단독콘서트를 진행한 후 첫 거래일이었던 15일에는 전일 대비 13%까지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16일에는 장중9만원에 연중 고점을 고쳐 쓰기도 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지난해에도 그랬듯 기관들은 지금 이 시점만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쪽에서도 기관에서 문의가 들어오면 '지금 팔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관이 미리 물량을 사들인 후 신곡 발표 시점만을 기다렸다가 때를 노려 매도했다는 설명이다.
 
그야말로 '뉴스에 팔아라'는 오래된 증시 격언을 그대로 지킨 셈이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기관은 강남스타일로 주가가 떴을 때도 똑같은 양상을 보였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형태의 매수·매도 패턴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강남스타일 열풍 덕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시기에도 기관은 9월 한 달간 순매도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순매수세를 이어갔음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기본 펀더멘털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아직 싸이의 신곡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실적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른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강남스타일 열풍에 따른 실적도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섣불리 매수하기보다는 해당 이벤트의 정확한 실적 기여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시우 연구원은 "추가적 주가 상승 가능성은 향후 미국 활동이 어떤 성과를 내는지를 지켜본 후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개인이 주가 상승을 이끈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하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신곡 효과는 유튜브 반응이나 음원 수익이 얼마나 나올지를 지켜본 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그간 급등분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탓에 전일 대비 5000원(5.93%) 내린 7만9300원에 하락마감되며 2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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