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승환

진정한 '휘는' 스마트폰?..아직 갈길 멀다!

디스플레이 개발됐지만 기판·배터리 등 시간 걸려

2013-05-24 17:02

조회수 : 6,47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진정한 의미의 '휘는' 스마트폰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휘는 성질을 가진 디스플레이는 개발이 된 상태지만, 아직까지 휘는 기판과 배터리 등 부품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는 이미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플렉시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개발을 끝내 양산을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휘는 기판과 배터리는 아직까지 기술개발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기술의 까다로움과 안정성 문제까지 겹쳐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흔히 말하는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얘기되는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휘는 성질을 가진 스마트폰이 아니라 깨지지 않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066570)는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올해 4분기 중으로 '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바 있다.
 
플라스틱은 넓은 의미에서 휘는 스마트폰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그 전 단계인 깨지지 않는 '언브레이커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플라스틱의 유연한 성질을 이용해 강한 충격에도 디스플레이 파손을 방지하는 스마트폰이라는 것.
 
삼성전자(005930)도 지난 16일 신종균 무선사업부(IM) 사장이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연내 출시가 힘들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역시 진정한 의미의 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진정한 의미의 휘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어려운 이유는 주요 부품인 기판과 배터리를 휘게 할 만한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판의 경우 카이스트(KAIST) 윤춘섭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 14일 고강도 플락스틱 패널 원천기술을 개발해 휘는 기판에도 사용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아직 복수의 기업과 기술 이전을 협상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기술 이전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독점으로 기술을 이전할 지, 복수의 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지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구부러지는 성질을 가진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도 플렉시블 기판에 활용될 수 있지만 아직 양산에 들어갈 만큼 기술개발이 완료된 기술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기판을 생산하는 업계에서도 아직 휘는 기판을 양산할 만한 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스마트폰 기판 개발은 경소단박(가볍고, 작고, 짧고, 얇게)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한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기판의 경우 일부 활용될 기술이 개발된 상태지만, 배터리의 경우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배터리는 기판과 달리 용량 문제와 안정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배터리가 휘기 위해선 필름 형태나, 케이블 형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배터리에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구동할 수 있을 만큼의 용량을 넣어야 하는 과제가 생긴다. 또 배터리 안의 화학 물질들의 충돌로 안정성 또한 담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기판보다 배터리의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시간도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계 관계자는 "아직 휘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만들만한 기술이 딱히 없다"며 "외국 논문들에서 필름 형태나, 케이블 형태 기술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양산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판과 배터리를 양산할 만한 기술이 개발된다고 해도 수율과 가격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이어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과 다시 수율을 끌어올리는 과정, 거기에 대중성을 가질만한 가격을 맞추기까지는 적어도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휘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다"며 "현재 플라스틱, 플렉시블 등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휘는 스마트폰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휘는 성질을 가진 플락스틱 OLED.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 최승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