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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고현정·이보영·남규리, 신선해진 여주인공 '눈에 띄네'

2013-06-21 09:51

조회수 : 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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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최근 안방극장에 기존에 없었던 여주인공 캐릭터가 늘어나고 있다. 청순가련형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캐릭터로 변화하고 있다. 
 
KBS2 '직장의 신'에서 김혜수가 맡았던 미스 김을 시작으로 MBC '여왕의 교실'에 고현정이 맡은 마여진,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의 장혜성, JTBC '무정도시' 남규리의 윤수민 등이 그러하다.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드라마의 인기 역시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MBC)
고현정 - '21세기형 미실' 마여진 선생
 
'여왕의 교실'에서 만나고 있는 마여진 선생은 여자로서도 그렇지만 선생으로서도 보기 힘든 역할이다. 아이들에게 차별이 당연하다고 말하고, 늘 성적순으로 궂은 일을 시키고 밥도 먹인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지옥이다.
 
이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대항하는 아이들에게는 가차 없이 벌을 내린다. 재밌는 점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기에 눌리지 않고 그들을 설득해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자신보다 한참 위인 교감 앞에서도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낸다. 그의 당당함에 아이들은 무시무시함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오동구(천보근 분)의 가정사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공개하거나, 은보미(서신애 분)을 이용해 아이들의 갈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물론 다 깊은 의중에서 나온 행동이겠지만, 방법 자체가 너무 강력하다.
 
단 정장 두 벌로만 작품에 등장해 무표정과 딱딱한 말투로 일관하는 마여진 선생은 '21세기 선생판 미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사도 화려하다. 6학년 학생들에게 던진 말인가 보고도 의심스럽다.
 
-"차별? 그게 어때서.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이 특별한 혜택을 누리고, 낙오된 사람들이 차별된 대우를 받는 거. 이거 너무 당연한 사회규칙 아닌가? 학교라고 예외는 아니잖아"
 
-"아이돌이나 스포츠 스타에 대한 꿈? 너네가 그렇게 능력이 뛰어나다면, 지금 여기에 앉아있을까?"
 
-"약한자가 강한자를 이기는 방법은 없어. 약한자가 강한자를 이기는 방법은 오직 목숨을 거는 것 뿐이야"
 
이외에도 수도 없다. 비록 '여왕의 교실'이 시청률에서는 7%대로 뛰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에 없던 시도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이보영 - '독설·까칠·애교' 한몸에 장혜성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이보영을 통해 펼쳐지는 장혜성은 다중적인 면이 많아도 너무 많은 독특한 캐릭터다. 한 사람에게 이렇게 다양한 면이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이상한 성격이다. 그것 또한 청순가련형의 대표주자였던 이보영을 통해 드러나서 그런지 더욱 신선하게 여겨진다.
 
장혜성은 10년전 박수하(이종석 분)의 아버지를 죽인 민준국(정웅인 분)을 법정에서 범인이라고 증언한 독특한 이력이 있는 국선 전담 변호사다. 속물 근성이 가득하고 돈만 밝히는 장혜성은 변호사 수입으로 대충 때우다가 시집이나 가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까칠하고 이기적인 면만 나타났다.
 
하지만 박수하를 만난 뒤 그는 변신한다. 까칠한 점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때로는 귀엽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표현한다.
 
스릴러와 로맨스를 적절히 뒤섞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초능력이라는 판타지성 설정과 이보영을 비롯한 주요배우들의 연기력, 탄탄한 스토리,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워 수목드라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 역시 매회마다 상승 중이다.
 
(사진제공=JTBC)
남규리 - 한국판 '여자 양조위', 윤수민
 
홍콩 영화 '무간도'에서 깡패 소굴에 들어간 경찰 양조위가 한국 드라마 '무정도시'에서 여자로 재탄생했다. 고아 출신으로 각고의 노력 끝에 경찰이 된 윤수민은 마약 밀매 업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언더커버 신분으로 마약 조직에 잠입했다.
 
이후 청순하고 티 없이 맑은 모습만 보였던 윤수민은 여인의 체취를 피워 올렸다. 짧고 섹시함을 강조한 의상에 짙은 화장, 짧은 헤어의 윤수민은 언더커버로서 호스티스로 활약할 예정이다. 여주인공이 호스티스라는 배경 역시 기존의 것과는 차이가 있는 설정이다.
 
항상 청순한 역만 맡았던 남규리의 변신에 반응도 좋다. 더욱이 마약 밀매업 조직의 중간 보스 정시현(정경호 분)과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도 진행될 예정이다. 여리여리한 느낌의 윤수민의 사랑은 어떻게 표현될 지 관심이 높다.
 
시청률이 낮은 종합편성채널의 한계 때문인지 시청률은 1~2%에 머물고 있지만, '무정도시'는 장르물의 특성과 함께 남규리를 비롯한 정경호, 김유미 등의 연기력, 빠른 전개 등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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