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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해운업, '뭉치고 올리고'..위기 극복 해법 모색 활발

세계 1,2,3위 컨테이너 선사들 P3 해운동맹 결성

2013-07-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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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물동량 감소와 선박 과잉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사들이 운임 인상과 얼라이언스(동맹) 결성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해운사들은 이달부터 일제히 운임 인상에 들어간다.
 
국내 1위 한진해운(117930)은 20피트 컨테이너 당 미주 노선은 320달러, 북유럽 노선은 800달러, 현대상선(011200)은 남유럽 노선은 750달러, 북유럽 노선은 1000달러씩 각각 운임을 인상한다.
 
세계 2위 컨테이너사인 MSC도 아시아-지중해 노선의 운임을 500달러씩 올리고, 3위인 CMA-CGM는 아시아-북유럽 노선을 775달러씩 각각 인상한다.
 
그동안 여러차례 운임 인상을 시도했지만 화주들과의 의견 출동로 인상안을 접어야 했던 해운업계는 여름철 성수기 효과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운임 인상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보통 5월부터 고점을 형성하는 8월까지는 컨테이너 운임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동안 선박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인상은커녕 오히려 감소세를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최대 성수기인 이번에도 운임 인상에 실패할 경우 하반기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해운기업들이 운임인상, 얼라이언스(동맹) 결성 등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사진=뉴스토마토 자료)
 
상황이 어려운 것은 해외 해운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사는 내년 4월 스위스 MSC, 프랑스 CMA-CGM와 함께 P3 Network라는 해운동맹을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1,2,3위 컨테이너 해운업체들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이들 3사는 아시아-유럽 노선의 45%, 아시아-북미 노선의 22%, 유럽-북미 노선의 4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P3는 총 255척(260만TEU)의 선박을 투입, 전세계에 29개 노선을 마련하고 규모를 앞세워 가격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60만TEU의 선복량은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 선복량에 비해 8배 이상 큰 규모다.
 
전세계 선박 공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여전히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상위권 업체들이 협력체제를 구축해 지배력 강화에 나설 경우 나머지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화물 확보 경쟁은 물론 화주들과의 가격 협상력도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상선은 불황극복 해법 모색을 위해 3개 대륙별 영업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영업전략회의는 오는 4일까지 미국 댈러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을 비롯해 컨테이너 관련 임직원, 주재원 및 현지직원 등 총 140여명이 참석하며, 현지 영업 상황을 점검하고 불황 속 수익성 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런던에서 개최한 유럽지역 회의에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장기 해운불황으로 해운업 전체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해운시장에 대한 예측력 강화와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해 수익력 극대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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