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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뉴스초점)아시아나 항공기 '충돌'..사고 원인은?

2013-07-0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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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앵커: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새벽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중국인 여고생 2명이 숨지는 등 사상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사상사고는 창립이래 3번째로 안전성에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조종사 과실이었는지, 공항 관제의 문제였는지 의견이 분분한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아시아나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 충돌한지 이틀째 인데요. 정확한 내용 전해주십쇼.
 
기자: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 6일 오후 4시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가 7일 오전 3시27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입구에 있는 방조제에 비행기 꼬리 부분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시아나 여객기에는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모두 307명이 탑승했으며, 승객 중에는 중국인이 141명으로 제일 많았습니다. 또한 한국 승객은 77명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중국인 여고생 2명이 숨졌고, 중상 49명, 경상 132명 등 181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특히 한국인 탑승자 77명 중 38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그 중 30명이 퇴원해 현재 8명이 입원 중에 있습니다.
 
앵커: 네, 비행기 동체 중 꼬리 부분이 활주로 입구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건데요.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 대해서 일단 미국 당국이 1차 브리핑을 했죠?
 
기자: 오늘 오전 데버라 허스먼 미 연방항공안전위원회 위원장은 1차 공식 브리핑을 통해 "조정실 내부 녹음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고기가 충돌 1.5초 직전 다시 상승 시도를 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고기의 활주로 접근속도는 시속 124마일로 통상적인 접근속도인 시속 158마일보다 크게 낮았고, 당시 사고기가 활주로 접근할 당시 속도가 너무 느려 충돌 7초 전에 속도를 높이라는 경보가 조종석에 4초간 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고기가 느린 속도로 낮게 활주로에 접근하려다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자 착륙을 중단하고 기수를 들어 올리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합니다.
 
앞서 전날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기가 착륙 당시 공항의 자동 착륙유도장치인 '글라이드 스로프(glide scope)'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관제탑이 기장에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말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조종사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수동으로 착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종사의 조종 실수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허스먼 위원장은 섣불리 조종사의 과실로 단정짓기는 힘들 상황이라고 덧 붙였습니다.
 
앵커: 미국 NTSB 1차 조사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조종사 과실에 일단 무게를 두는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 아시아나측이 반박했죠?
 
기자: 이에 대해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조종 미숙 등 현재 거론되고 있는 추측은 용납할 수 없으며 사실과도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윤영두 사장은 오늘 오후 2차 공식브리핑을 통해 사고원인이 관숙비행 등 조종미숙 때문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관숙비행이란 조종사가 새 기종의 비행기 조정을 맡을 경우 이착륙을 비롯한 항공기 운항에 적응할 수 있는 비행 횟수와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통상 이착륙 20회 운항, 또는 10회, 60시간의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윤 사장은 "관숙비행은 교관 기장이 모든 운항을 책임지는 것으로 이번 비행 역시 운항시간 1만 시간을 초과한 숙련된 교관이 함께했다"며 "특히, 착륙시 조종간을 잡은 이강국 기장은 그 전에 다른 기종의 경력도 풍부한 유능한 기장"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윤 사장은 "사고 원인과 관련한 여러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모든 건 블랙박스를 조사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미 공동조사단이 본격적인 합동조사에 들어갔죠? 사고원인을 판가름 할 단서 등을 찾았습니까?
 
기자: 아시아나 사고와 관련해 한•미 공동조사단이 본격적인 합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종사를 상대로 면담을 실시했으며, 현장 조사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첫날 기체 결함 등 사고 원인을 판가름 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정부 합동조사팀은 미국NTSB와 기체, 엔진, 블랙박스, 관제 등 공동 조사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공동 조사팀은 내일부터 분야별로 심층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조사 첫 날 우리 조사단은 오후 내내 조종사 4명을 상대로 단독 면담을 실시하고, 접근속도와 고도, 기재조작 등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조종사 면담 관련 내용은 보안상 밝힐 수 없다고 조사단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항공기 최초 접촉지점과 잔해분포상태, 기체파손상태 등 현장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현재까지 현장에서 특별한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탭니다.
 
앵커: 네 이제 앞으로 남은 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자 보상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데요. 사고원인 판명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구요?
 
기자: 네, 아시아나 여객기의 사고원인 분석을 위해 블랙박스가 회수됐습니다.
 
회수된 블랙박스는 거의 손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블랙박스 분석에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가운데 현재 제기되고 있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미국과 우리나라의 입장차가 있어 논란이 있을 전망입니다.
 
먼저 사고기 조종사 과실로 결론이 난다면 앞서 언급한대로 항공사로서 최대 가치인 '안전성'에 타격을 입게 될 전망입니다.
 
아시아나항공으로써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게 되는 셈인데요. 이로 인한 국제적 낙인과 승객 수 감소가 예상됩니다.
 
반대로 관제탑 실수나 기체결함(정비 불량 아닌)으로 밝혀진다면 미국 당국이나 제조사인 보잉사의 신뢰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사고원인 최종 결과 도출까지는 미국당국과 우리나라간의 줄다리기가 계속 될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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