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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뉴스초점)30대그룹, 10곳 투자·일자리 축소

2013-07-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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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앵커: 30대그룹 가운데 6개 그룹이 연초 약속했던 투자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연초 계획보다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그룹사도 4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대요. 산업부 양지윤 기자와 함께 그 자세한 내용 짚어봅니다.
 
양 기자. 오늘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30대그룹의 하반기 투자·일자리 계획안을 내놨네요.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전경련은 오늘 하반기 투자·고용 환경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투자를 연초 계획보다 축소한 그룹이 6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요. 연초 투자 계획을 그대로 실행할 것이라는 그룹은 23개사였고, 당초 계획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그룹은 1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채용문도 좁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규 채용을 연초 계획보다 줄이겠다는 기업도 4개 그룹이나 됐습니다. 반면 연초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그룹은 23곳, 계획보다 확대하겠다고 밝힌 그룹은 3곳에 그쳤습니다.
 
앞서 30대그룹은 지난 4월 개최된 정부와의 간담회에서 올해 148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12만8000명을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불과 석 달 만에 지키지 못할 허언이 된 겁니다.
 
앵커: 기업들이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피력했는데요. 석 달 만에 한발 물러선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실제 30대그룹의 43.8%는 하반기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경제변수로 ‘세계경기 회복 여부’를 가장 많이 꼽았는데요. 이어 ‘국내경기 개선 여부도 40.6%로 뒤를 이었습니다.
 
비경제 분야의 변수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의 걸림돌로 지적돼습니다.
 
30대그룹의 36.7%는 ‘경제민주화 입법’을 지적했고요, ‘대기업 대상 조사 강화'와 '반 대기업 정서’, ‘갑을관계 논란’ 등도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치권과 여론의 경제민주화 요구에 대한 부담이 전반적으로 짙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특히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도입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10개 그룹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에 대해 "현재 추진 중인 투자 프로젝트에는 영향이 없으나 신규 중장기 미래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나머지 10개 그룹은 "현재 추진 중인 투자 프로젝트 및 신규 중장기 미래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부정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반면 10개 그룹은 "투자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30대그룹의 투자와 고용 계획을 조사한 전경련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전경련 측은 투자와 고용확대를 위해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추진의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전경련 측은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30대그룹 중 일부 그룹이 투자와 고용을 계획대로 집행하지 못할 전망"이라면서 "기업이 투자·고용을 계획대로 집행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경제 활성화 조치를 취하고, 국회에서는 경제민주화 입법을 신중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재계가 그간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내걸며 경제민주화에 반기를 든 것을 감안하면 스스로 경제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투자와 일자리 위축은 관련산업 위축, 가계 악화,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비판이 적지 않은데요. 재벌그룹들이 곳간을 걸어 잠근 것에 대한 질타도 뒤따를 것으로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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