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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기대감 '솔솔' 유럽펀드, 美·日 바통 이어받을까

2013-08-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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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펀드의 수익률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럽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한달간 평균 2.56% 상승하면서 연초 이후로는 13.06%의 수익을 냈다.
 
펀드별로는 프랭클린유로피언증권자투자신탁과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등이 올들어 15~18%의 수익률로 선전했다. 한달동안 수익률은 2~5%대 늘었다.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유럽 펀드의 성과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을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도 유럽 펀드에 대한 투자를 서서히 늘리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펀드자금은 서유럽으로 약 23억달러가 유입되면서, 지난해 5월이후 1년여만에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전주 58억 달러 이상 유입됐던 북미 지역에서 자금이 유출전환되며 선진국 펀드의 전체 유입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의 '8월 펀드매니저 조사'에 따르면 유럽증시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는 펀드매니저는 17%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비중을 늘리겠다는 비율도 10년래 최고치인 5%에 달했다.
 
펀드매니저의 20%는 향후 유럽증시에 대한 비중을 늘릴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유럽 주식형 펀드로 한달동안 23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기간 북미펀드로는 399억원, 일본펀드로는 44억원 자금이 유입됐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럽펀드는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기관의 자금이 집행되며 주간으로 잔고가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펀드에 대한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진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유로존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세를 나타냈다"며 "유로존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높은 정부 부채 수준에 따른 정부와 민간의 디레버리징은 유로존의 회복 속도를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유로존은 일본에 앞서 재정건전화에 대한 조치가 시행돼, 그동안 유로존의 경제 회복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향후에는 그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향후 유로존 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들의 경제 회복세는 일본에 비해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재정위기 국가들의 재정건전화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도 일본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는 바닥을 다지고 회복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다만 해결되어야 할 정치적 이슈가 있고, 경기부양책도 좀 더 확대되어야만 랠리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 연구원은 "지금 비중확대가 유효한 시기지만, 영국이나 독일쪽은 지표가 좋지만 프랑스나 이탈이라는 아직 우려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국가별 투자비중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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