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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t커머스 활성화 기대..홈쇼핑 변질 우려도

홈쇼핑 승인 실패 후 우회로로 t커머스 진출 모색..당초 취지 "무색"

2013-08-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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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t커머스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급속히 팽창하면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홈쇼핑 사업자 승인을 받지 못한 일부 유통 대기업들이 t커머스를 홈쇼핑 대체 시장이라고 판단, 진입을 추진하면서 결국 변칙적인 홈쇼핑 시장을 형성하는 데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새로운 양방향 서비스로 관심을 모았던 t커머스가 결국 홈쇼핑과 비슷한 포맷으로 형성되면 기존 홈쇼핑 채널과의 차별성이 사라져 당초 취지가 무색해 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티브로드의 모회사인 태광산업은 중소기업청과 함께 출자해 아이디지털홈쇼핑을 설립하고 지난 5월 t커머스 채널명을 공모하는 등 서비스 시작을 서두르고 있다. 신세계 그룹도 t커머스 사업자인 화성산업과 손잡고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커머스는 디지털TV를 활용한 상거래로, 연동형과 독립형 2가지가 있다. 연동형 t커머스는 시청자가 드라마, 스포츠 등 TV프로그램을 보다가 구매하고 싶은 물건이 있을때 리모콘에서 '선택' 버튼을 누르면 바로 구매가 가능한 형태다.
 
독립형 t커머스는 그간 상용화된 형태로, 별도 채널에서 시청자가 주문형 비디오(VOD) 형태로 제공되는 상품 소개 영상을 직접 선택해 시청하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대기업들이 t커머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최근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KTH는 t커머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취급고가 2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0억원의 취급고로 독립형 t커머스 채널인 '스카이T쇼핑'을 론칭한 KTH는 올해 200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H t커머스 채널 '스카이T쇼핑' 화면 (사진제공=KTH)
 
KTH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IPTV 등으로 이미 VOD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t커머스 VOD 쇼핑도 빠른 시간내에 정착할 것"이라며 "t커머스가 새로운 형태의 쇼핑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립형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t커머스 서비스가 기존 홈쇼핑 채널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t커머스의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된 것은 독립형이 아닌 연동형이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은 '새로운 상거래 모델'이라는 청사진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실제로 홈쇼핑 업계에서는 홈쇼핑 시장 진출에 실패한 유통 기업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t커머스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를 확대·개편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만 주력 서비스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쇼핑 트렌드는 모바일을 이용한 N커머스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일단 모바일 쪽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을 함께 가지고 있는 일부 t커머스 사업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지만 일반 홈쇼핑 PP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의 경우 홈쇼핑 사업 진출에 실패하고 그 우회로로 t커머스를 노리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t커머스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인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연동형보다는 독립형에 초점을 맞춰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연동형 t커머스는 부가 서비스 개념으로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이 크지 않다"며 "독립형은 정부가 데이터 방송의 허용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t커머스 사업자들에 기존 홈쇼핑과의 차병성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형태적으로 계속 다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커머스 사업자들은 유료방송사업자들의 내년도 채널 편성 확정 시기에 맞춰 독립형 t커머스 채널을 론칭하고 협회 설립, 연구반 구성, 포럼 개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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