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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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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입니다.
갈수록 미궁속으로 빠지는 전력공기업 사장 인선

2013-09-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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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12일 한국전력(015760)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과 서부발전 사장이 선임되면서 전력공기업 사장 인선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지만 남아있는 인사는 점점 더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11일 주주총회를 열기로 한 한수원은 명확한 이유도 없이 주총을 다음 주로 미뤘다. 이에 강력한 사장 후보인 조석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막판에 낙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남동발전과 서부발전 사장으로 선임된 허엽 전 건설본부장과 조인국 전 국내본부장은  한전 공채 출신으로 신임 사장 공모 때부터 유력한 후보였다.
 
이제 관건은 누가 한수원 사장에 임명될 지다. 한수원은 국내 23기 원자력발전 시설 유지·관리의 실무 책임자이자 올해 상반기를 달군 원전 납품비리 사건을 해결할 중책을 맡게 될 주인공. 더군다나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도 준비해야 한다.
 
현재 업계에서는 조석 전 지경부 차관과 박기연 삼성물산 고문이 경합 중이지만 조 전 차관으로 기정 사실화된 분위기다.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후 관직에 입문, 원전사업기획단장, 에너지정책기획관, 성장동력실장을 비롯 차관을 거친 에너지 전문가다.
 
그러나 11일 예정된 한수원 주총이 갑자기 연기되자 의외의 결과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최근 새 사장이 취임한 한국가스공사는 김정관 전 지경부 차관이 유력했지만 주총이 두 번 미뤄지면서 내부 승진으로 장석효 사장이 임명됐다.
 
김정관 전 차관도 에너지 분야에 정통한 관료출신이지만 새정부 들어 금융권 공기업 인사로 관계 인사들이 임명돼 관치논란이 일자 정부가 여론을 의식해 김 전 차관 대신 장 사장을 선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이러다 보니 조 전 차관도 김 전 차관과 같은 사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조 전 차관은 윤상직 산업부 장관의 행시 25회 동기로 산업부 산하 기관인 한수원 사장에 현직 장관의 동기가 임명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여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9월 첫째 주에 박 대통령과 윤 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바람에 한전 주총이 연기된 것뿐"이라며 "한수원 사장이 중요한 직책이지만 그렇다고 시간에 쫓겨 빨리 임명하는 것도 올바르지 않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조 전 차관과 함께 경합 중인 박기연 고문도 상황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졸업 후 한전에서 근무한 후 한전맨으로 원전 납품비리의 원인이 원전맨들의 유착 때문이라는 원전 마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에 누가 한수원 사장이 되는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 현재 한수원을 비롯 산업부 산하 전력공기업 중 아직 기관장이 없는 곳은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수자원옹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석유관리원 등이다. 한수원 사장 선임이 앞으로 남은 전력공기업 기관장 인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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