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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증권가 "제일모직, 소재사업 투자활성화 관건"

"패션부문 매각..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성공"

2013-09-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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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매각 결정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일단 큰 그림 그리기에는 성공했다며 호평을 쏟아냈다. 그간 실적 부진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패션사업을 걷어내고 소재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중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하지만 당분간 주가조정은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션사업 부분이 빠지게 된 상황에서 소재사업의 투자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실적 성장을 보장하기는 힘들 것이란 평가다.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을 주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세울 것을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증권가 "큰 그림 그리기 성공..'선택과 집중' 전략 기대"
 
24일 제일모직(001300)은 전날대비 1.47%(1400원) 떨어진 9만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인 23일 제일모직이 모직사업을 포함한 패션부문을 에버랜드에 양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일 주가는 7.50%까지 급등했다.
 
양도 소식 이후 하루만에 주가가 소폭 하락한 것에 대해서 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제일모직이 일단 영업양도라는 선택을 통해 경영상 큰 그림을 그린 것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현재 소재사업에서 노바엘이디(NOVALED)인수를 통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부문, OLED용 편광필름 사업 등 전자재료부문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투자 이후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일모직 패션 수송타워빌딩(사진제공=제일모직)
 
증권가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한껏 끌어올린만큼 중장기적 차원에서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패션사업 매각으로 인한 손실보다, 대규모 현금 유입으로 이뤄진 투자집행이 향후 제일모직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한 패션 부문 매각으로 실적 변동성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소재 부문 집중을 통해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이 높은 소재 분야 투자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기준 패션사업부의 기업가치를 7700억원으로 산출했들 때 이번 패션사업부 매각으로 인한 현금 1조500억원 유입에 따른 순차입금 감소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단기간내 실적가시화 어려워..4Q 본격 성장 궤도 진입" 
 
이같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단기간내 실적 가시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패션 부문이 떨어져 나가 매출의 30%가 사라진 상황이기 때문에 ROE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필수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4분기는 되야 실적성장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당분간 주가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의 결의에 따라 영업양도가 최종 결정되는데, 이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12월 재상장이 마무리 되고 나면 주가가 안정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패션 부문이 분리된 이후에도 기업가치 변화는 미미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4%씩 감소하고, 내년 연간 영업이익도 기존 전망치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 주가급등에 의한 차익매물로 일시적으로 주가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전자소재업체로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을 때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 집행 가시화'가 주가 상승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매각대금을 활용해 적극적인 소재부문 투자가 소재업체로서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을 통한 제일모직의 직접적인 가치 증가는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고 이제 매각대금 활용 등을 통한 전자재료부문의 성장을 확인해야 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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