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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외국인 배당금 송금, 환율 폭탄 될까

배당금 축소 전망..거래량 감소가 변수

2009-02-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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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살얼음 판 위를 걷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에 외국인 현금 배당 충격이 닥쳐오고 있다.
 
배당금 송금은 3,4월에 집중되는데 작년 월말 환율은 2월말 939원에서 4월말 1002원으로 급등했었다.
 
당장 미국의 투자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으로부터 411억원을 받기로 하는 등 오는 3월과 4월까지 외국인들의 현금 배당 송금은 외환 시장에 가장 큰 이슈로 떠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 배당금 송금, 작년보다 축소
 
외환 전문가들은 올해 외국인의 주식 배당금 송금액이 작년보다는 적을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국제적인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4일 현금배당을 발표한 외환은행은 1주당 125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작년 한 주당 700원을 배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다른 기업들도 현금 배당을 작년보다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작년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외국인 주식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외국인 배당금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작년 초보다 높아 같은 액수로 환전할 수 있는 달러 금액도 줄었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작년 1분기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액은 38억 달러였는데 올해는 3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외환 거래량도 축소..송금 영향력 가늠 어려워
 
외국인 배당금 총액이 줄어 그만큼 환율에 끼치는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총 금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배당금 송금액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 지느 알 수가 없다.
 
이탁구 KB선물 과장은 올해 외환시장 거래 규모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에, 배당금이 줄었다고 해서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작년 1분기 외환시장에서 하루 동안 거래된 금액은 100억달러에 달했다.
 
수출과 수입이 크게 늘면서 기업들의 달러 거래가 많았고, 은행간 외환 시장을 주도하려는 경쟁 의식이 작용하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초 외환시장 거래량은 작년 말보다 많이 회복됐지만 40~50억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수출과 수입이 급감해 실수요가 사라져 버린 탓이다.
 
때문에 배당금 송금은 줄었지만 이를 소화할 달러 매도도 약해 환율 상승 압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외국인 송금은 너무 유명한 환율 소재
 
외환 전문가들은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만, 이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크게 불안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배당금 수요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1분기에 이슈가 되고 있어 외환시장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먼 파산과 같이 예상치 못했던 사태로 환율이 움직일 때는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도 커져 환율이 폭등하거나 폭락할 수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환율 상승 이유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면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는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환율이 급등했던 것은 외국인 배당금 송금 수요 영향보다는 베이스턴스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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