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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2014증시전망)불안한 '스마트폰', 든든한 '반도체'

(연말기획)②전기전자업종, 스마트폰 성장 둔화전망..D램은 19년만에 최대 호황 '기대'

2013-12-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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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한국 증시 대표 업종인 전기전자업종은 올해 삼성전자(005930)의 실적과 성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를 계기로 변동성을 키워왔다.
 
IT업종 대표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3일 157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7월8일에는 120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16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년말 대비 8%대 하락한 상태다.
 
내년 역시 스마트폰·반도체·TV·태블릿 등 IT업종의 실적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 경제의 수출 엔진인 IT업종이 성장세 둔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주가도 점검 요인이 늘어났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D램 반도체 시장은 19년만의 최대 호황이 예상되면서 관련 생산업체는 물론 설비투자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스마트폰, 수익성 우려 '증가'..태블릿, 확실한 성장 품목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보급형 중심의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의 대체 주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이익 정점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4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19% 증가한 11억3600만대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41.3%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선진시장의 성장이 정체기에 진입하고 신흥시장의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기기 생산업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흥시장은 단말기 보조금 등 적극적인 스마트폰 확장 의지가 전무하고, 제한된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물량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스마트폰 범용화는 후발 업체에게는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발업체 중 LG전자(066570)는 제품력 상승과 브랜드력 강화로 점유율과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태블릿은 업종 내에서 가장 확실한 성장 품목으로 평가됐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태블릿 PC의 성장은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산업을 둘러싼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 우려를 중화시키는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태블릿PC 시장은 전년대비 49% 성장한 3억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가격상승에 실적개선 기대..설비투자 확대 수혜주 주목
 
내년 D램 시장 규모는 19년 만에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시장은 1995년 408억달러가 사상 최고 기록이지만 내년에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425억달러를 경신할 것"이라며 "이 기간 D램 업체수는 기존 20개에서 4개로 감소해 살아남은 업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IBK투자증권)
 
같은 기간 낸드의 수요와 공급은 각각 51% 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규모는 333억달러로 14% 증가가 전망됐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낸드 업황은 솔리드 스테이드 드라이브(SSD)의 성장에 힘입어 호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낸드 시장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366억달러로 예상돼 금액기준 사상 최대치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확대 국면에서 반도체 업체들은 제품 차별화에 초점을 맞춘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V 낸드로 본격화된 반도체 신기술 관련 투자 확대와 공정 적용에 따른 수혜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 V 낸드 설비투자 관련주는 추가 설비투자 모멘텀이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황부진 지속.."아몰레드 소재 업체엔 기회" 분석도
 
디스플레이 업황은 TV의 부진으로 저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기기 혁신 속에서 TV는 트렌드의 중심에서 멀어졌고, 올해 TV 수요도 전년대비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도 디스플레이는 올해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고성장에 따른 수혜가 줄어들면 관심은 대면적 TV 혁신으로 회귀할 전망이지만 2014년은 애매한 시점"이라며 "초고화질 방송(UHD) 패널 수요는 여전히 연간 TV패널 수요 전망치의 11%에 불과하고 수율도 낮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중국내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을 앞두고 공급 증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의 광저우 8세대라인, 삼성전자의 수저우 8세대라인, BOE의 허페이 8세대 라인이 모두 내년 상반기에 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아몰레드(AMOLED) 소재 업체들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몰레드 태블릿은 보다 많은 소재를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승철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몰레드 TV에 대해서는 당장 기대를 갖기 어렵지만 태블릿은 긍정적인 투자포인트"라며 "소재 공급도 해외 대기업에서 국내 업체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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