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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류중일 삼성 감독, '2억원' 기부처 5개소 정했다

2013-12-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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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중일 삼성 감독이 재계약 당시 발표한 '기부금 2억원'의 사용처가 확정됐다. 성탄절이 지났지만 사자 군단의 산타클로스는 여전히 바쁜 모습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기부금 2억원을 전달한다. 기부처로 확정된 시설의 운영대표 5명이 전달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 통합(정규시즌·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류 감독은 지난 9일 감독 재계약서에 사인한 이후 2억원 기부 의사를 밝혔다.
 
류 감독은 향후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계약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후로 류 감독은 기부처를 고민했다. 대형 자선 단체에 맡기는 방법도 있지만 류 감독은 '당장 급하고 정말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단체'를 직접 찾기로 했다. 
 
류 감독은 구단과 상의 끝에, 대구지역의 중증장애아동보호시설에 기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결국 아동 중증장애가 있는 영아~18세 연령대 장애인들이 보호를 받는 시설 5개소(인제요양원, 선명요육원, 애망요양원, 더블어진인마을, 룸비니동산)에 기부하는 방향으로 확정했다.
 
류 감독과 함께 기부처를 물색하던 삼성 구단은 이 기부에 관련해 선정 원칙을 정했다. 규모가 큰 단체나 외부에 잘 알려진 단체는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사회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기관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살피기로 했고 결국 2주간의 검토 끝에 5개소를 결정했다. 대구시 소재 553개 시설 중 '소외받고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열악한 환경으로 도움이 절실한 중증장애아동 보호시설'이라고 판단된 곳이다.
 
류 감독은 시설 규모에 따라 2000만원에서 6000만원까지 각각 기부금을 분배할 예정이다. 이번 기부를 통해 수혜를 보게 될 아동 수는 총 422명에 육박한다.
 
류 감독의 1기(2011~2013년) 계약은 사상 초유의 통합 3연패란 실적으로 마감됐다. 초보 감독이나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멋지게 시작했다. 류 감독의 2기(2014~2016년) 계약은 따뜻한 나눔 실천으로 문을 열었다. 사회적 책임이란 측면에서, 류 감독의 기부는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예전부터 기부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실천하게 돼 기쁘다"며 "2억원 기부를 결정 후 훨씬 큰 가치의 마음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좋아하는 야구를 하며 훌륭한 팀을 만나 우승을 계속 하고, 가치있는 일도 할 수 있고, 그러니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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