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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뉴스초점)LGU+ '녹색등' · SKT '노란색'·KT '적신호'

2014-01-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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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곽보연 기자] 앵커 : 보조금 경쟁과 속도경쟁, 경영진의 배임혐의 등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통신업계가 오늘로 지난해 실적발표를 모두 마무리 했습니다.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였는데요, 통신 출입하는 IT부 곽보연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곽 기자, 이통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온도차가 꽤 컸다구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 SK텔레콤과 KT가 2013년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늘 LG유플러스까지 성적표 공개를 마쳤습니다.
 
전반적으로 3사 모두 매출에서는 소폭 성장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업체별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신호등에 비유해서 본다면 LG유플러스는 녹색등, SK텔레콤 노란불, KT 적신호로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선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327.7%나 급증한 542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5% 성장한 11조450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G유플러스가 이처럼 선방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LTE를 중심으로 한 무선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꼽힙니다.
 
지난해 LTE 가입자 비중은 65%까지 늘어났고, 가입자당 평균수익 역시 큰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오늘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LTE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80% 수준에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가입자당 평균수익 역시 5% 수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KT와 SK텔레콤은 어땠나요? KT는 LG유플러스와 상황이 정반대라고 하셨죠?
 
기자 : KT는 지난해 영업이익 8740억원, 순이익 18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모두 지난 2012년보다 각각 27.7%, 83.6% 줄어든 수칩니다. 매출 역시 23조81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2% 줄었습니다.
 
KT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지난해 두 차례의 영업정지를 겪으며 가입자를 상당수 빼앗긴 것과 유선전화 가입자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 그리고 CEO가 교체되면서 발생한 회계상의 영향 등으로 분석됐습니다.
 
KT는 지난해 8월 일주일간의 단독 영업정지로 가입자 유치 실적이 악화되자 4분기부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기간 지출된 마케팅비만 75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5.3%나 올랐습니다. 또 유선전화 매출이 하락하면서 유선수익은 6.7% 하락했습니다.
 
SK텔레콤은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았는데요, 매출 16조600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2.9%, 16.2% 증가한 것으로 외관상으로는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지분법 평가이익 6000억원을 제외할 경우, 그 성장수준은 미미하다는 것이 업계 평가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이통사들의 사업을 평가하는데 중요 척도인 '가입자당 평균수익'은 3사가 어떻게 나타났나요?
  
기자 : 네, 알푸(ARPU)라고 부르는 '가입자당 평균수익'에서도 통신 3사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래프로 함께 보시죠.
 
지난해 KT의 ARPU는 3만2160원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3만4551원, LG유플러스는 3만4106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ARPU는 2012년과 비교해 13.5%나 성장했습니다. KT나 SK텔레콤이 4%대 성장을 나타낸 것과 비교해 LTE 서비스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겁니다.
 
앵커 :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비중이 높다보니 이 지표 역시 높게 나타난 것이군요. 자, 이제 새로운 한해를 또 달려야하는데 이통사들의 올해 전략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이통 3사 모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사의 2014년도 목표치와 전략을 밝혔는데요, 우선 LG유플러스는 올해 영업수익 목표를 8조3000억원으로 잡았습니다.
 
지난해보다 약 6% 늘어난 규모인데요, LG유플러스는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무선 수익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T는 올해에 24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24조원이라는 매출규모는 지난 2012년, 2013년 매출액과 큰 차이가 없는 규몹니다. 지난해 KT는 매출 23조8100억원을, 2012년에는 23조8600억원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SK텔레콤은 2014년도 매출액 목표를 17조4000억원으로 정했습니다. 지난해 기록했던 16조6000억원에서 약 1조원 정도 증가한 수치입니다.
 
SK텔레콤은 어제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롱텀에볼루션(LTE)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사업성장을 가속화 해, 이 목표치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올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등 보조금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정치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통사들이 어떤 영업을 펼쳐나갈지 기대되는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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