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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과감한 변화..보수적 日 기업 변화 신호탄?

2014-02-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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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소니가 뼈를 깎는 수준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작한 가운데 소니의 이같은 결정이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사진=로이터통신)
7일(현지시간) CNBC는 소니의 이번 구조조정이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적인 일본 기업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소니는 개인용 컴퓨터(PC) 사업을 자국 내 투자펀드 회사인 일본 산업파트너스(JIP)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대중화로 인한 PC 사업 부진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소니는 오랜 기간 적자를 내고 있는 TV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독립 자회사로 만들어 운영하고 TV와 PC 부문, 마케팅 부서를 포함한 다른 부서들에서 5000명 정도의 인원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예전부터 일본 기업들이  변화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들어온 것을 고려하면 이는 큰 변화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은 장기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종신 고용을 고수해 왔다.
 
종신 고용은 일본식 경영의 가장 큰 특징으로 회사와 개인을 공동 운명체로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 발을 들여 놓은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이 어렵다.
 
이렇게 유연하지 못한 일본의 노동법과 종신 고용 제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을 받아왔다.
 
CNBC는 이렇게 변화를 거부하는 일본의 기업들을 '좀비'라 과격하게 표현하고 이러한 기업 문화가 일본의 장기 경기 침체의 '전염병'과도 같았다고 표현했다.
 
많은 전문가들 역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가 이러한 종신 고용 제도라고 지적한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탈 이사는 "일본은 종신 고용이라는 희귀한 제도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하며 "소니의 이번 움직임은 일본 기업들이 구조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과감한 구조조정을 결정한 기업은 소니뿐만이 아니다.
 
파나소닉도 PDP TV 매출 감소가 이어지자 2013년 말에 PDP 패널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사업부 인력도 반으로 줄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새로운 일본'을 만드려는 아베 총리의 노력이 작은 한발을 내디뎠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마크 매튜스 율리우스배어 리서치 이사는 "일본에겐 변화가 절실하다"며 "지금 일어나는 변화는 환영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매튜 이사는 "아베 총리의 간절한 바람이 반응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 기업들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일본 기업들이 변화를 거부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매튜 이사는 "아베 총리가 정말 새로운 일본을 원한다면, 몇몇 사람들이 해고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새롭고 더 강한 일본은 더 많은 직업들을 생산해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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