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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파티는 끝났다..삼성전자發 D램 지각변동

PC D램 시장 '왕의 귀환'은 언제?..업계 이목 집중

2014-03-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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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잔치'를 벌였던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 PC D램 업체들에게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 미세공정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차세대 D램 양산을 준비하며 D램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가 PC D램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공급량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현재 글로벌 PC D램 시장에서 서로 비등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본격적인 '격차 벌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계 난제 중 하나로 꼽혀온 2z(20나노 초반) 양산에 성공할 경우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30나노 대비 2배, 최신 공정인 25나노 대비 30~40%의 생산 효율성을 확보하는 21나노 공정이 본격 적용될 경우 공급량 증가와 함께 그간 고공행진해온 PC D램 가격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가능성도 높다.
 
이는 지난해 내내 이어진 공급 부족에 웃었던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게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당초 각 기업들은 올해 PC D램 시장의 수요 대비 공급비율을 97~98%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의 행보에 따라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SK하이닉스 등 다른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향 D램 중심으로 메모리 사업구조를 재편한 삼성전자가 PC D램 생산 비중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본 건 단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었다. 삼성전자가 PC D램 생산기반을 대거 모바일향 D램으로 전환하자 시장 전체에 걸쳐 공급이 줄었고 이와 함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한편 부진한 수요에도 공급자 중심 시장에서 ‘실적 퍼레이드’를 벌였던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관심사는 '왕의 귀환'에 쏠려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을 유지하는 한편 21나노 공정전환에 투자해 기존 라인에서 PC D램 생산성을 강화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만약 삼성전자가 상반기 내 21나노 공정 전환에 성공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기술 개발에 따라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메모리 반도체 특성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름세를 나타냈던 '기현상'이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에 의해 종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SK하이닉스의 급격한 실적 하락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PC D램의 매출 비중이 여전히 30%를 넘는 상황이며,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가장 높다. 게다가 전체 D램 생산에서 2Y 나노(20나노 중반대)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로, 10% 수준인 삼성전자와 10배 정도 격차가 벌어져 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현재 모바일 D램 시장과 달리 PC D램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현재 PC D램은 삼성전자가 강력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서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가장 크게 벌릴 수 있는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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