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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윤

유우성씨 "검찰, 진실 왜곡 말고 사실만을 알려달라"

"국정원, 여동생에 '화교유가려' 종이 붙이고 탈북자들 가운데 세워"

2014-03-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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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중윤기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유우성씨(34)가 자신은 간첩이 아니라며 "진실을 왜곡말고 사실만을 알려달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12일 검찰 참고인 조사를 마친 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씨는 "진실을 알리게 되면 한사람을 살리고 왜곡을 해서 알리면 한사람을 죽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진상이 꼭 규명돼 앞으로 저처럼 억울하게 사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무죄를 재차 주장했다.
 
유씨는 "첫날부터 모든 사실이 거짓이라고 수사기관에 수도 없이 얘기했고 동생과의 대질을 단 한번만 시키면 모든 것이 밝혀진다고 얘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수사 진행과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수사기관에서 동생은 조사받는 동안 '화교유가려'라고 쓴 종이를 붙인채로 다른 조사받는 탈북자 가운데 세워놓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며 울음을 보이기도 했다.
 
유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용민 민변 변호사는 "수사가 맞는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이미 제출했던 문서가 제대로 발급됐는지, 발급경위가 어떠한지 물어보기 위해 불렀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참고인 조사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진술한 내용이 법정에 전혀 다른 의도로 불리하게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서면조사의 방식이거나 변호인의 의견을 통해 조사에 응하는 방식은 언제든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참고인조사에서 담당검사가 "'빨리 앉아라', '조사 진행하겠다'는 등 강압적으로 얘기해서 참고인 조사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이 수사에 관련되서는 유씨는 피해자인데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검찰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서울시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인 유우성씨가 12일 오후 민변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 박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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