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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초일류' 체면 구긴 삼성카드..재해복구시스템에 고객원성

고객들 "일류 삼성기업 계열사가 기본도 갖추지 못했다"

2014-04-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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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지난 20일 삼성 SDS 과천 전산센터 화재로 삼성카드의 재해복구시스템(DRS)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고객들로부터 뭇매를 맞고있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 망을 이용한 카드결제와 문자알림서비스는 복구됐지만 앱카드 결제는 여전히 '먹통'인 상황이다.
 
삼성카드 한 고객들은 "삼성이라는 일류기업에 전업계 카드사 1위인 삼성카드가 재해복구에 대비한 시스템 조차 없었다는 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삼성카드가 이같은 지적을 받는 데는 금융위원회의 전자금융감독 규정을 일차적으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사는 이번 화재같은 자연재난으로 전산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에 대비해 데이터 백업 시스템을 갖춰야한다. 데이터의 복제본을 다른 장소에 두고 기존 시스템에서 사고가 나면 ‘DR센터’로 옮겨 서비스에 이상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전자금융감독규정에는 장애·재해 발생으로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주전산센터와 일정거리 이상 떨어진곳에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고 발생 뒤 3시간 내에 정상화 돼야 한다고 적혀있다.
 
이번 삼성카드의 경우 오프라인 결제는 삼성SDS 수원센터에 재해복구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온라인 결제보다 빠른 시간안에 복구됐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결제는 은행·증권업의 경우 80%에 달하지만 카드업계는 5~10%정도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불감증'이 있었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금융당국은 규정 불이행에 대한 섣부른 제재 보다는 상황파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검사역을 파견해 파악 중이며 제재에 관해서는 우선 카드사 '핵심업무'의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도 "금감원에서 파악후 제재가 가능하지만 사안에 따라 금융위 안건으로 상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고객이탈을 우려하며 복구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백업시스템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라며 오는 2015년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려는 계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수원 데이터센터가 구축된 시기엔 스마트폰이나 앱카드 결제가 상용화 되지 않았던 때라 비용이 많이드는 백업시스템 구축시기를 고려해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스토마토DB)
 
하지만 다른 카드사는 백업시스템이 일부 구축돼 있다는 점이 지적되는 사항으로 남는다.
 
신한카드는 인천 부평에 DR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년에 두번정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기적으로 승인시스템을 점검한다. 현대카드도 경기 파주에 메인센터와 함께 의왕시에 보조센터를 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화재가 아니라도 다른 사고로 충분히 데이터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재해복구시스템은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관련 규정에 따라 철저히 이행해야 할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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