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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규

"벤처투자 선정기준은 외형보다 사업 아이템"

엔젤투자자 "초기수익 안나도 아이디어보고 투자"

2014-04-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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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벤처캐피털 투자는 매출보다 아이템이 중요합니다."
 
25일 IBK기업은행 구로동지점에서 열린 '유망중소기업 벤처투자유치 합동설명회' 사회자로 나선 심상운 IBK투자증권 WM영업추진팀 부장은 "아이템은 좋은데 은행 대출이 어려운 회사 등 돈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이날 IBK투자증권 자체 평가 기준에 따라 선정돼 기업설명회(IR)에 나온 11개 기업들도 대부분 당장의 매출이나 실적보다는 독특하고 장래성있는 '아이템'을 가진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중에서 블랙박스용 카메라 모듈을 양사하는 '티켐솔루션'은 국내 3개 회사와 안정적으로 거래하며 매출액이 급격하게 수직 상승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직 절대적인 매출액 규모는 작지만 지난 3년간 매출액이 100% 성장했다. 이 회사는 블랙박스의 후방카메라 점유율을 50%까지 늘리고 전방카메라 점유율도 10~15%를 목표로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켐솔루션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설계를 위해 투자유치를 희망한다"며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다 보니 관리 인원과 중장기 사업 신규개발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렌지캐스트'라는 미디어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펀진은 현재 출원중인 특허 2건과 추가로 진행중인 특허 2건 등을 통해 독자적인 아이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오렌지캐스트'란 공중파 방송에서 PPL(드라마등에 나오는 상품광고)을 통해 실시간 TV광고에 접목시킴으로써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다.
 
펀진 관계자는 "오랜지캐스트는 이미 공중파 방송사인 SBS와 독점계약을 진행중에 있다"며 "전지현이 드라마에서 매고 나온 명품백을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직접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은행에서 볼 수 있는 돈을 세는 기계인 '계수기' 분야에서 독자적인 아이템으로 경쟁력을 가진 기업도 나왔다. 강서구 벤처타운에 위치한 '씨엔케이텍'은 사장을 포함해 5명뿐인 소규모 기업이지만 여러 종류의 센서를 통해 30개국 화폐를 계수 및 위폐판별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다. 특히 위조지폐가 많은 중국에 수요가 커질 예정이어서 해외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씨엔케이텍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계수기의 유지·보수가 쉽계 설계돼 있는 등 상당히 컴팩트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경쟁력이 좋다"며 "향후 중동·동남아 등에도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설명회에 참석한 엔젤·벤처투자자들의 반응도 적극적이었다. 투자자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오늘 설명회를 들어보고 괜찮은 기업은 바로 후속 미팅을 할 계획"이라며 "서로 유익한 시간이 될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엔젤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매출액과 일정수익이 있어야 투자에 나서는 벤처캐피탈과 달리 엔젤(개인)투자자들은 초기 수익이 안 나더라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투자한다"며 "투자할 대상을 찾기가 어려운데 이런 기회를 통해 다양한 기업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IBK투자증권의 '유망중소기업 벤처투자유치회 합동설명회'는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회사관계자는 "지난 1차 설명회에서 IR을 했던 10개 기업 중 현재까지 1개 기업에 대해 자금 지원이 완료됐고, 다른 1개 기업은 아이템에 매력을 느낀 다른 기업이 M&A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몇 개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뛰어난 아이템을 가진 유망중소기업의 투자유치가 기대된다. 사진은 25일 IBK증권 주최 '벤처투자유치 합동 설명회'에서 IR 중인 한 기업 관계자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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