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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中지도부, 잇따라 성장 둔화 용인 시사

시진핑 "중국, 뉴노멀 여건에 적응해야"

2014-05-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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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지도부가 잇따라 개혁 추진 의지를 드러내며 경제 성장 둔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사진=로이터통신)
11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사진) 국가주석은 지난 9~10일 허난성 시찰에서 "중국은 현재의 성장 속도에 기반을 둔 '뉴 노멀'(New Normal) 여건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 노멀'은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롭게 떠오르는 표준으로, 중국 경제가 고성장보다는 둔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중국의 성장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고 확고한 전략적 기회를 갖고 있다"며 "정부는 리스크를 피하고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시의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 개혁, 구조조정, 생활수준 향상, 리스크 방지와 사회 안정 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시행 여부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이 오고가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7.5%에 못 미칠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는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는 성장과 개혁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실제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로 지난 2012년 이후 최저치에 머물렀다. 또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올 한해 중국 경제가 7.3% 성장하는데 그쳐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지표까지 연이어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만큼 중국 경제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개혁을 중시하는 중국 지도부가 성장 둔화를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지난주 리커창 중국 총리도 "성장의 질을 유지하고 경제 구조를 변화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시 주석과 뜻을 같이 했다.
 
게다가 저우샤오촨 인민은행(PBOC) 총재 역시 지난 주말 베이징의 한 포럼에서 "PBOC는 항상 미세조정 정책 수단을 쓴다"며 대대적인 부양책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코빌바오비스카야아르헨타리아(BBVA)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당국은 구조 개혁 추진에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저성장을 용인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하강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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