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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사물인터넷 주도권 경쟁..'핵심은 데이터'

2014-06-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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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사물인터넷(IoT) 산업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사물인터넷 기술의 핵심인 자체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성장의 핵심을 데이터 자체로 보고 데이터 관련 기술 고도화와 개방성에 초점을 맞추고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도 사물인터넷 생태계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사물인터넷 기기 안에 공급될 데이터라고 입을 모은다.
 
개방성과 관련해서도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개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가트너 보고서에서는 2020년 IoT의 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제조, 헬스, 교통 등 관련 산업에 파급되는 경제효과까지 계산하면 약 1조 9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IoT는 지금까지의 기술들과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 아니다. IoT는 현재까지 변화·발전된 ICT(정보통신기술)의 총합이자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발, 저전력 무선기술의 발전, 무선칩셋의 저렴화 등의 기술적 동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IoT가 우리와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송민정 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 이사는 IoT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앱), 센서와 앱 플랫폼의 활성화를 꼽았다. 즉, 디바이스와 센서를 개발하는 제조사들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하고 다양한 데이터 사업자들이 플랫폼 안으로 들어와 함께 IoT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송 이사는 “빅데이터는 IoT의 연장선상이며 IoT는 디바이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디바이스에 담긴 수많은 데이터가 중요하다”라며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많은 앱들이 나타날 수 있도록 API개방 환경을 만들면 향후 이들이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개방성에 주목한 사례는 나이키의 ‘나이키+’ 대표적이다. 나이키는 자사의 웨어러블 제품인 ‘퓨얼밴드’ 사용자를 위해 데이터분석 서비스 ‘NIKE+’를 활용하고 있었다. 나이키는 2013년 앱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API를 일부 공개했으며 향후 샌프란시스코에 ‘퓨얼랩’ R&D조직을 만들고 NIKE+를 외부 사업자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API를 전면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IoT 생태계 발전을 위해 개방성에 초점을 맞추자는 흐름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황창규 KT 회장이 통신업계에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를 공유하는 글로벌 허브를 설립하자고 제안한 것이 그 시작이다. 공유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디바이스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자, 통신사가 IoT 데이터를 자유롭게 교환하는 글로벌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의 데이터 인프라는 세계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미약하다. 지금까지 데이터 보다는 대기업들 위주의 디바이스 제조 중심으로 산업의 발전을 이루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전문가는 “황 회장이 이같이 국내에 있는 센서데이터라도 모아서 공동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고 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긴 하지만 공동으로 하자고 하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누구 하나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고 가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빅데이터 분석능력이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자체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은 없다고 봐야 하며 대부분 아마존 것을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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