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황민규

SW 오류로 갤럭시·기어 따로놀아..삼성, '진땀' 해결

"싱크 에러 발생으로 일부 오작동 있었으나 현재 모두 개선"

2014-06-28 08:00

조회수 : 11,10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가 개발한 헬스케어 앱(App)이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되지 않는 등 동기화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 지난해 출시된 스마트폰이 피트니스 프로그램과 연동되지 않으면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따로 놀게 되는 문제가 약 두 달간 이어진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개발한 피트니스 위드 기어, S헬스 등의 앱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제품의 동기화 및 통합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키며 지난 4월부터 제품 구입 이후 문제를 겪은 소비자들이 잇단 항의를 제기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S헬스와 피트니스 위드 기어는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맞춤형 헬스케어' 앱으로 기어, 기어 핏 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하이킹 등 모든 운동에 대한 데이터와 칼로리 소모 등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기어2, 기어핏을 출시하면서 해당 제품들이 국내에 출시된 16종의 다양한 갤럭시 스마트 기기와 연동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S5를 비롯해 갤럭시S4, 갤럭시S4 LTE-A, 갤럭시노트3 등 스마트폰 13종과 갤럭시노트, 프로, 12.2 등 태블릿PC 3종이다.
 
하지만 해당 제품들이 정작 피트니스 위드 기어, S헬스 등의 통합관리 앱과 동기화되지 않아 기어, 기어2나 기어핏을 구입해도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사용자의 활동량, 운동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하거나 분석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관련 제보로 취재가 시작되자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관계자들이 피트니스 위드 기어, S헬스의 연동성을 다시 점검하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기어2, 기어핏의 갤럭시 단말 연동과 관련해 제품 출시 초기(지난 4월) 싱크 에러 발생으로 일부 오작동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개선돼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왼쪽부터)삼성 기어핏, 기어2, 갤럭시S5.(사진=삼성전자)
 
특히 피트니스 위드 기어의 경우 갤럭시S5와의 연동은 원활하지만 갤럭시노트3, 갤럭시S4 등 구형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S헬스와 데이터가 통합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직접 삼성 측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삼성전자는 "앱 개발자에게 직접 얘기하라"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만 키웠다.
 
이처럼 웨어러블과 스마트폰과의 동기화에 문제가 발생하며 제품을 환불하는 사례도 빈발했다. 지난달 삼성앱스에 사용자 리뷰를 올린 한 소비자(ID: rok6**)는 "매스컴으로 기어핏과 모든 앱이 S헬스와 연동된다는 걸 알고 거금을 들여 기어핏을 구매했는데 연동이 되지 않는다"며 "당장 기어핏을 반품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앱 자체의 완성도에 대한 지적도 끊이질 않는다. 운동기록에 대한 상세정보에 종종 오류가 발생하고, 단순 통계자료가 아닌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본(Jawbone), 핏빗이 출시한 웨어러블 제품의 경우 걸음수, 수면분석이 시간 단위로 제시되고 써드파티 앱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걸음수를 체크하는 만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직장인 K씨(여·35세)는 "5분정도 걸었는데 만보계에 20000에 달하는 수치가 기록되기도 하고, 1시간 가까이 운동했는데 그에 맞는 수치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며 "소프트웨어 완성도에도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관련 서비스에 무심하다는 불만도 있다. 27일 현재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는 "S헬스 기능은 갤럭시S5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기의 경우 업데이트를 통해 추후 제공할 예정이오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문구는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늦어져서 남아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 황민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