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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세월호 참사 당시 동선, 대통령만 알고 있다"

靑 "당일 대통령 청와대서 21차례 보고 받아"

2014-08-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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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곽보연·한고은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선을 놓고 청와대가 대통령의 위치와 동선은 언제 누구에게든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원진 세월호국정조사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는 13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2시께 청와대로부터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선 및 위치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청와대 자료를 인용해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며 국가 원수이기 때문에 경호 필요상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대통령의 위치와 동선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비밀로 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 내에는 여러 곳에 대통령 집무실이 산재해 있고, 대통령은 경내에 있을 경우 언제 어디서든 보고 받고, 지시할 수 있게 되어 있다"며 "아침에 기상해 저녁에 취침할 때까지가 대통령의 근무시간으로 경호관과 비서관이 언제나 근접 경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4월16일 대통령은 줄곧 청와대 경내에서 거의 20~30분 간격으로 ▲안보실 서면 3회 ▲유선 7회 ▲비서실 서면 11회 등 21회에 걸쳐 유선 또는 서면 보고를 받았다.
 
이날 대통령이 회의를 개최하지 않은 점과 현장 방문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긴박한 상황임을 감안한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사고 초동대응 단계에서 현장 지휘와 구조활동이 회의 개최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는 대신 별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며 "사고 초기 긴박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방문할 경우 브리핑 준비와 의전 등 상황파악에 지장을 초래할까봐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오후 2시께 청와대로부터 전달받은 4월16일 박 대통령 보고 및 조치사항 자료.(자료제공=조원진 의원실)
 
조 의원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이 사고 당일 청와대에 있었음을 이미 수차례 밝혔지만, 시간대 별로 몇시에 누가 어디에서 대통령에게 어떤 보고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며 "애시당초 새정치연합이 주장하는 '대통령의 7시간'이라는 뜻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세월호 참사 청문회가 열려야 하는데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발목이 묶여있다"며 "기간보고 이후 유병언 주검 발견 등 새로운 사실들이 나왔기 때문에 청문회를 통해 밝혀야 한다. 특별법 여야합의와 세월호 청문회는 별개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세월호 국조특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보고서 올린 것은 맞다. 핵심은 그러면 과연 대통령이 다 봤는지, 보면서 누구랑 상의했는지, 그리고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이게 우리가 궁금한 부분"이라며 "우리의 궁금증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조 의원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 "조 의원의 설명은 국조특위 기관보고 과정에서 이미 다 나온 이야기"라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누차 말하지만 우리 당 단 한 분도 그 시간에 사생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건 새누리당에서 하신 이야기고 그런 식으로 뒤집어 씌우려는 기도가 있다"며 세월호 사고 당일 공개되지 않은 대통령의 동선에 대한 야당의 문제 제기를 '대통령 흡집내기'로 왜곡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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