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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공연예술의 본질을 느껴라"..내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9월25일 개막

2014-09-0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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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공연예술의 본질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박계배 한국공연예술센터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의 기자간담회에서 "스파프의 주제는 '센스 디 에센스(Sense the Essence)'로 공연예술의 본질·정수·핵심을 느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스파프는 내달 25일부터 10월1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한국과 독일, 벨기에, 러시아 등 7개국의 19개 공연단체가 참가해 연극과 무용 21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노란 벽지'다. 이 작품은 실험연극으로 유명한 독일 베를린의 샤우뷔네 극장이 제작하고 케이티 미첼이 연출한다. 작품은 여성의 억눌린 사회적 자의식과 상처를 다뤘으며, 무대 위 공연 장면은 촬영돼 즉석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된다. 미첼은 최근 3회 연속 아비뇽 연극제에 초청받은 연출가로, 그가 연출한 작품이 아시아 국가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월25∼27일까지 열린다.
 
영국 출신의 유명 안무가 호페시 쉑터의 '선(SUN)'은 불의와 전쟁으로 분열된 세상의 폭력을 말한다. 스파프의 오선명 무용PD는 "16명이 한꺼번에 올라와 펼치는 아우라를 통해 호페쉬 쉑터가 어떻게 10년 만에 세계 최고가 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10월 8, 9일 공연된다.
 
신자유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산책자의 신호'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니드컴퍼니의 '머쉬룸', 교황의 옷을 입은 주인공이 나체로 변하면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인간의 나약함을 표현한 무용 '십자가의 일기', 유명한 팝 재즈 음악이 경쾌하게 나와 대중성을 갖춘 '블라인드 데이트' 등도 무대를 꾸민다.
 
한국 작품인 오태석 연출가의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는 도덕성이 무너진 시대를 그렸다. 오 연출가는 간담회에서 "10년 만에 다시 작품을 하게 돼 변화한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다"면서도 "관객이 연극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관객이 일과에 바빠서 쓰지 않았던 머리를 풀면서 그들이 연극을 만들어가는 것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9월 26∼28일까지다.
 
이윤택 연출가의 '코마치후덴'은 침묵극으로 유명한 오타 쇼고의 작품에 말 거는 작품이다. 이미희 무용가의 '달, 천의 얼굴'은 한국 춤의 진화를 엿볼 수 있다. 이밖에 공연 관람과 전시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노크하지 않는 집', 연출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알리바이 연대기', 문학을 무대로 옮긴 '파우스트 Ⅰ+Ⅱ' 등도 공연된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스파프 홈페이지(www.spaf.or.kr)를 참조하면 된다.
 
이날 행사에는 오태석(극단 목화), 이윤택(연희단거리패), 김재엽(드림플레이), 이항나(떼아뜨르 노리), 윤시중(극단 하땅세) 연출과 한윤섭 작가(극단 뿌리), 이미희(서정춤세상), 김용걸(김용걸댄스씨어터), 최상철(최상철현대무용단) 안무 등이 참석해 작품을 설명했다.
 
올해부터 SPAF와 연계해 선보이는 'SPAF-솔로이스트'의 무용수 이정윤(전 국립무용단 수석), 최문석(벨기에 3ART컴퍼니, 쎄드라베 프로젝트 소속)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 센터장은 "이번 스파프는 공연예술 연출가와 안무가들이 탐구하고 전달하려고 하는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를 다양한 방식으로 깊이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해외 초청작. (사진=SP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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