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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압력..GM 왜고너 회장 사퇴

美정부, 경영실패 책임 물어 사퇴 요구

2009-03-3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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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를 8년 이상 운영해온 릭 왜고너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곧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익명의 정부 관료를 인용, 미 정부가 왜고너에게 사임을 요구했으며 왜고너는 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왜고너의 사퇴는 자동차 업계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지원방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불거져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9일만 해도 왜고너는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결국 왜고너는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정부 압력에 못이겨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134억달러 정부 지원 자금에 기대어 생존해 온 GM은 최근 166억달러 지원을 추가로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노조, 주주, 채권단 등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낸다는 것을 조건으로 정부가 자동차 업체 재정지원에 나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미 정부가 이미 거액의 국민 혈세를 투입한 자동차 업계 지원에 또 다시 나서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명분이 필요한 상황.
 
30일 구조조정 방안 발표를 앞두고 미 정부는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 왜고너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GM과 크라이슬러 등 생존이 위태로운 자동차업체들이 정부로부터 추가로 재정지원을 받으려면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는 기업의 경영진에 사퇴를 요구하는 등 경영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함에 따라 GM과 함께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크라이슬러 경영진의 사퇴 여부에 월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를 계기로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회사에 대한 정부 규제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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