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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IPv6 도입 확산..'감시 강화·통신비 인상 우려도'

2014-09-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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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무제한인터넷주소(IPv6) 기반 인터넷 환경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 등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IPv6로의 전환의 필수적이지만, 인터넷 감시가 강화된다거나, 통신비 인상을 유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SK텔레콤(017670), 삼성전자(005930), 다음(035720)(DAUM)과 협력해 IPv6기반의 LTE 상용서비스를 오는 26일 개시한다고 밝혔다.
 
'IPv6 LTE' 상용화는 SKT의 IPv6 무선망 별도구축, 삼성전자의 IPv6 단말기 출시(SKT 서비스를 이용하는 갤럭시 노트4)를 통해 이루어지게 됐다. 다음은 IPv6 기반 모바일 웹사이트를 개설해 KISA의 IPv6 연동망(6NGIX)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향후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도 IPv6 무선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015년, LG 유플러스는 2016년으로 계획돼 있다. 또 NAVER(035420)는 내년부터 IPv6 기반 웹사이트를 순차적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이번 IPv6 상용서비스 개시는 지난 3월 미래부가 사물인터넷 등 인터넷 신산업 촉진을 위해, 업계와 협의해 발표한 '무제한인터넷주소(IPv6) 확산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그 동안 인터넷망 IPv6 준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왔으나, 서비스 상용화로 연결되지 못해 해외 주요국에 비해 IPv6 기반 서비스 이용률은 저조한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IP주소 보유 현황(자료=한국인터넷진흥원)
 
◇IPv4 기반 인터넷 주소 고갈..IPv6 도입 시급
 
IPv6는 IPv4 인터넷 환경에서의 인터넷 주소가 고갈 우려 때문에 도입이 시작됐다. IPv4 기반 인터넷 주소와 IPv6 기반 주소의 가장 큰 차이점은 IP주소의 길이가 32bit에서 128bit로 확대되어 거의 무한대의 IP주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KISA에서는 현재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IPv4 기반 인터넷 주소는 거의 고갈됐다고 설명한다. 신규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은 IPv6 기반 인터넷 주소만 할당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들의 사용성 향상을 위해서는 IPv6 기반 서비스 도입이 필수적이다. IPv4와 IPv6가 공존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전환기술 등을 거쳐야만 각각의 인터넷 환경을 넘나들 수 있다. 변환기술을 거쳐야 함으로써 인터넷 사용자들은 속도나 안정적인 서비스면에서 손해를 보고 있었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는 특화돼 있는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사용성 향상을 체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환경이 정착되면 기존 주소변환장비나, 변환기술들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망 자체가 단순화 되어, 이용자 측면에서 속도 및 용량 등에서 향상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감시 강화..통신비 인상 우려도
 
IPv6 기반의 인터넷 환경이 정착되면 인터넷을 통한 감시는 더욱 간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IPv6 기반 환경에서는 각 개별 디바이스에 IP주소가 부여되기 때문에, IP 추적을 통한 사용자의 식별이 더욱 쉬워진다. 기존 IPv4 기반 환경에서는 각 기기들이 유동IP 등 사설 IP 주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IP를 통한 사용자 식별이 어려운 면이 있었다.
 
또 통신비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래부에서는 통신서비스 사업자 등 민간부문에서 IPv6 기반 환경으로 전환하는데, 망 구축비용을 8조원 정도로 추산했다. 현재 6조 이상의 비용이 망 구축비용으로 투입된 상황이고, 2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더 필요하다. 
 
송경희 미래부 인터넷정책과 과장은 "(통신)장비도 노후화 되면 계속 바꿔주는 것처럼, 장비에 대한 투자 비용은 IPv6 전환 건 말고도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통신비 인상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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