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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겹살 비켜" 돼지 다른 부위 뜬다

2009-04-05 09:52

조회수 : 1,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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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으로 소고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돼지고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겹살 가격이 치솟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다른 부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대형마트에서 삼겹살보다 가격이 싼 목심과 앞다릿살, 뒷다릿살 등 부위의 매출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5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돼지 삼겹살 100g 가격은 2월에 1천770원, 3월 2천50원, 이달 들어 2천230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지난해 평균 가격에 비하면 20% 이상 오른 것으로 업계는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가격 기준으로 4인 가족이 1인당 최소한 150g씩은 먹는다고 하면 한 끼에 1만3천380원이 드는 셈이다.

이는 한우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기는 하지만,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사랑을 받아온 삼겹살 치고는 너무 비싼 수준이다보니 최근에는 `금(金)겹살'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삼겹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불황의 여파로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 수요가 느는 데 비해 공급량이 부족한 데다 환율 등의 영향으로 사료값까지 올라 사육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들의 삼겹살에 대한 지나친 `편애'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다보니 삼겹살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등심, 앞다릿살, 뒷다릿살은 현재 100g당 각각 1천190원, 1천150원, 910원으로 삼겹살에 비해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목심의 경우에는 100g당 2천 원으로 삼겹살과 차이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삼겹살보다는 오름세가 덜하다.

이에 따라 최근 돼지고기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가격에 더욱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삼겹살 대신 저렴한 부위를 찾는 경우가 많아진 것.

올해 들어 신세계 이마트에서 삼겹살의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난 1월 25.5%에서 2월 19.1%, 3월 19.7%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목심의 매출 신장률은 1월과 2월 각각 39.7%, 31.0% 수준에서 3월에는 42.8%로 치솟았다. 앞다리살도 1월과 2월 35.4%, 25.2%에서 3월 53.5%로 급증했으며, 등심도 1월과 2월 각각 112.2%, 14.7%에서 3월에는 50.9% 수준으로 삼겹살의 매출 신장률을 훨씬 앞질렀다.

이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에서는 삼겹살 매출이 1월과 2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 6% 오르고 3월 들어 15% 가량 늘어났지만, 삼겹살 외 부위의 매출은 3월에 무려 54%나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1~3월 삼겹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2.4% 신장한 데 비해 앞다릿살은 50.9%, 뒷다릿살은 53.5% 증가했다.

신세계 이마트 정영주 돈육 바이어는 "삼겹살 가격은 당분간 100g당 2천 원이 넘는 가격대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 역시 좀 더 저렴한 돈육 부위를 찾는 `불황형 소비 패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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