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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삼성·LG "스마트TV 활용, 여전히 원활하지 않다"

이광기 삼성전자 상무·LG전자 백선필 팀장, 스마트TV 글로벌서밋 강연

2014-11-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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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스마트TV의 최적의 사용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다."
 
"고객의 불만은 너무 복잡하고 느린데다 검색이 어렵다는 점이다."
 
사물인터넷시대(Iot)를 앞두고 핵심 가전으로 꼽히는 스마트TV를 바라보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생각은 어떨까. 글로벌 TV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중인 양 사의 생각은 비슷했다. 아직까지 스마트TV가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필요한 점이 많다는 것.
 
이광기 삼성전자 상무와 백선필 LG전자 팀장은 1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개최된 스마트TV 글로벌서밋 2014에 참석해 각각 '스마트 TV에 대한 도전과 기회', 'LG webOS TV의 특징과 고객 가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각 사가 생각하는 스마트TV 산업의 현주소와 방향성을 제시했다.
 
'스마트 TV에 대한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단상에 선 이 상무는 "'사용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콘텐츠를 원할때 뽑아내는 것을 원하는데 구조에 기인한 복잡함으로 사용자들에게 벽이 존재한다'는 고(故) 스티브 잡스의 우려가 최근 어느정도 극복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스마트TV의 활용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 상무는 "TV라는 디바이스를 통해 콘텐츠가 소비되는것은 고무적인 발전이지만 다양한 변수들을 종합해 최적의 사용성을 제공해야한다는 숙제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사용성을 제공해주는데는 만족스럽지 못하고 스마트TV라 불리는 것과 사용자가 원하는 것 사이의 괴리감이 메꿰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제품 홍수속에도 컨텐츠 기근으로 완전한 의미의 대중화가 이뤄지지 못한 스마트TV 산업의 현주소를 절감한다는 모습이다.
 
하지만 "스마트TV는 진화중이며 아직 완결된 모습이 아니다"라며 향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기존 단편적이고 일률적인 방송환경의 틀을 벗어나 현재 주어진 여건과 잘 버무려 궁극적으로는 편의성 높은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빅데이터 센서나 스마트 홈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IoT를 소비자에게 어필할수 있는 가치와 최적의 사용성, UX 등의 정의를 위해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방송뿐 아니라 일상에서 받을수 있는 콘텐츠들을 연결시켜 나가는 것이 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화면의 고화질 디스플레이 기반 고성능 플랫폼에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사용하고 나아가 생활 중심기기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에 이어 'LG webOS TV의 특징과 고객 가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백선필 팀장은 초창기 TV에 비해 비해 사용시 고민이 많아진 스마트TV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과거 '심플한' 기능으로의 회귀를 강조했다.
 
백 팀장은 "스마트TV를 맡고나서 한 첫 고민은 '정말 그동안 고객관점으로 만들어왔느냐'였다"며 "결론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전자의 웹OS TV는 고객이 쓰고 싶은 것을 하게 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1억6000만대의 스마트TV가 보급돼있지만 53%가 사용법을 모르고 75%가 사용후 좌절하는 현실을 빗대 존재하는 콘텐츠를 활용할 수 없는 스마트TV 생태계의 현실을 지적한 것.
 
그는 "50년대 사람들은 TV를 사용할 때 고민하지 않고 누구나 채널을 변경하고 볼륨을 조절할수 있었다"며 "내가 알고있던 지식으로 새로운 것을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현실을 바탕으로 자사 웹OS TV 환경 조성은 '옛날 TV처럼 쉽게 만들어보자'는 기조로 고객들의 사용 편의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웹OS의 전체 구조 또한 직관적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
 
백 팀장은 "이같은 과정이 TV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며 "내가 알고있던 것에서 살짝 변경하는것, 고객이 원하는 것을 조금 더 하는것. 그래서 조금 더 쉽게 찾게 해주는 것이 웹OS TV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고정관념을 버리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LG전자와 같은 대형 업체들이 한다면 스마트TV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상무와 백 팀장이 참석한 플랫폼 시스템 분야 강연장 외 2개의 장소에서도 진행된 이 날 오후 강연에서는 플랫폼 서비스와 글로벌 트렌드, 신기술·상품 사례, 사업과 정책 등 총 6개 세션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포럼을 이끌었다.
 
◇1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된 '스마트TV 글로벌서밋 2014'에 참석해 강연중인 이광기 삼성전자 상무(왼쪽)과 백선일 LG전자 팀장(오른쪽)(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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