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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증권가 "후강퉁 개막..국내 증시 수급악화 제한적"

2014-11-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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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17일 중국과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가 허용되는 후강퉁 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행 초기 변동성 확대에 따라 국내 증시 수급 교란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악영향은 단기적 수급 악재에 그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흥국 증시 매력을 높여 줄 것이란 평가다.
 
후강통 시행 기대감에 상해 A 지수는 7월 중순부터 지난주까지 21% 상승했다. 같은기간 홍콩 항셍 H지수 상승률 4% 보다 훨씬 높은 수치며 신흥국 증시가 7%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상하이 거래소가 한시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자본차익과세를 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에 따른 외국인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토 증시에 대한 역외투자의 세금 우대가 강구(홍콩주식)퉁보다 더 크기 때문에 중국정부가 본토자금의 해외 유출보다는 본토증시에 대한 해외자금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향후 저평가됐던 금융, 소재, 자본재 등의 대형주에 대해 해외자금의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후강퉁 시행 초기에 수급상 소외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하이 A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상태고, 이익추정치 역시 한국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배경에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시행에 따른 수급 교란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현재 반등 흐름은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가격적인 요인, 그리고 기존 부담요인 완화에 따른 반작용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A 증시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현재 한국보다 낮은 상태"라며 "3분기 실적 역시 실망스러웠던 한국과 달리 상하이 증시 상장 기업들은 예상보다 높은 순이익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 역시 부정적 요소"라고 진단했다.
 
다만 수급 공백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시행 초기 단계이며, 투자 한도가 제한돼 있어 급격한 자금이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구통의 경우 총 투자한도가 2500억 위안으로 기존의 적격 국내 기관 투자자(QDII)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후구(상해주식)통의 경우 3000억 위안으로 기존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와 비슷한 수준이며, 각각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1.2% 수준이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후강통은 자본시장 개방을 앞둔 테스트 성격을 띈 제도로 시장 투자 한도 역시 제한되어 있다"며 "현재는 중국 정부의 시범사업 개념 정도이기 때문에 후강통으로 인해 당장 이머징 시장의 급격한 자금이동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국내 시장을 비롯한 신흥국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여해 장기적으로는 호재라는 의견도 나온다.
 
황영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신흥국 증시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이외의 국가에게는 커다란 수출시장이 부상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는 종목, 이익 증가율이 높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화학, 금속, 소비자서비스, IT하드웨어 업종의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의견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샤오미·알리바바·텐센트로 대표되는 중국의 신생 기업들이 약진하면서 중국 창조적 파괴기업들의 잠재력이 확인됐다"며 "환경·모바일 커뮤니티·소프트 컨텐츠 신성장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이터=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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