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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능동적으로 활로 모색해야"

2015-01-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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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은 2일 “변화와 위기의 이면에 (있는) 기회요인을 지렛대 삼아 능동적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현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과 조직 슬림화 추진 등 고통스럽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생존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올 한 해도 내·외부적으로 많은 변화와 위기가 있겠지만, 능동적으로 활로를 찾는다면 한층 성장하고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말 3조원이 넘는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92%의 자구안 이행률을 보였다. 현대상선 LNG사업부문과 현대로지스틱스 등의 자산을 매각해 3조400억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해운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력인 현대상선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현 회장은 그룹이 한층 성장하고 단단한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4가지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며 구체적인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현 회장은 “지난해 키워드였던 ‘생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생존을 위한 그룹의 혁신활동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혁신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성장과 손익으로 귀결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자구안 이행에 주력하며 급박한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여전히 위기는 진행형이라는 냉정한 진단이다. 이에 전 임직원이 위기 타개를 위해 올 한 해도 비상경영의 마음가짐으로 임해달라는 주문이다.
 
또 성과의 ‘전파’와 ‘보상’을 체계화할 것을 지시했다. 임직원의 동기 부여와 회사수익이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정당한 평가와 보상이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 회장은 이와 함께 “윤리경영을 도외시할 경우 기업의 내부는 물론 외부적으로도 사회적 신뢰를 잃게 된다”며 “윤리경영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이를 적극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현 회장은 ‘관례라는 이유로 올바르지 못한 업무 처리를 방치하는 것’을 사례로 들며 임직원들의 윤리경영에 대한 인식 전환을 당부했다. 최근 '땅콩 회항' 등 주요 그룹사들이 윤리적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위기로 내몰리는 현실을 경계한 주문이다.
 
현 회장은 또 그룹의 숙원인 대북사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선 방북의 소회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제협력의 필요성이 논의되는 등 희망의 바람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의 소임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만들어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현대그룹이 만들어가고 있음을 한순간도 잊지 말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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