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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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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금리 향방은.. ‘추가인하 vs. 동결’ 팽팽

2015-01-02 17:31

조회수 : 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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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사상 최저 수준인 저금리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경기부진과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올해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만 추가 금리인하가 이어질 지 여부는 엇갈린다.
 
디플레이션 우려를 막기 위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어 보수적인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물가도 상당 기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지속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내수 심리가 여전히 나쁘고, 1%대의 물가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등 경제의 불확실성도 높기 때문이다.
 
◇"디플레 우려..1분기에 기준금리 한 차례 내릴 것"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하방리스크가 커지면서 저물가가 심화될 것"이라며 "0%대 저물가의 고착화 가능성을 방어하기 위해 한은이 1분기 중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원자재 수입 감소에 따른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를 급증시키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둔화로 연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1%대 기준금리가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과 함께 지난 8월과 10월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 지목된 마이너스 GDP갭 구간 확대, 낮은 물가상승 압력,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 미흡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1월 금통위부터 추가적인 한은 경제전망 하향 조정과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심리부진과 지표 전망치 하향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면 국내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다시 구체화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심리 지표의 부진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한은 스스로가 성장률, 물가 등 주요 지표들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로 시사했다는 점에서 1월에도 기준금리 인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연초에 정책금리 변화에 대한 부담이 커 동결될 경우에는 적어도 1분기 내에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한은이 발표한 12월 소비심리는 세월호 때보다 더 후퇴해 15개월 만에 가장 나빴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지난해 인하효과 지켜볼 것..보수적 정책 운용"
 
반면 1000조원이 훌쩍 넘는 가계부채 문제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성에서 한은이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크다. 여기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도 금리를 따라 올릴 수밖에 없는 대외적인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책금리가 2.0%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범 연구원은 "올해 강한 경기회복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은이 이미 2012년부터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인하했다"며 "한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연준은 금리인상 의지를 표방하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간한 만큼 올해 한국경제의 내수부양 정책의 초점이 통화정책보다 소득증대와 서비스업 개혁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로 넘어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2차례나 기준금리가 이러졌지만 투자심리와 소비심리는 되레 위축됐다"며 "실물로 돈이 흐르지 않고 동맥경화를 일으킨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정책이 아니라 파급경로를 뚫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주열 총재가 말한 완화적 통화정책도 금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동결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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