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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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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과 주식

2024-05-24 08:35

조회수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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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자본주의의 시대, 주식투자도 사랑을 보여주는 방법이 됩니다. 
 
단지 '오빠들'에 대한 사랑으로 주주행동주의를 실천하게 된 중학생 소녀가 있습니다. 한창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인기를 끌던 시기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멤버 수가 몇명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그때는 그들이 13명인게 '국룰'처럼 여겨지던 시기였죠. 이제는 팬이 아닌 한 그들이 12명으로 시작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할 겁니다.
 
중학교 2학년, 새학기 교실에서 처음 만난 그 친구는 매우 적극적인 팬이었습니다. 보통 아이돌 팬은 씨디를 살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친구는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사고 있었거든요. 알고 보니 적극적인 팬들은 모두 주식을 사 모으고 있더군요. 친구는 12명에서 13명이 된 슈퍼주니어가 더는 늘지 않게 하기 위해 팬클럽 차원에서 주식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팬 1주 운동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친구의 열의는 아직까지 잊을 수 없습니다.
 
소액주주라고는 해도 주식까지 사는 팬들의 열정때문일까요? 멤버는 더이상 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친구는 주주행동주의를 생활 속에서 몸소 실천하고 있었던 겁니다.
 
문득 그때 샀던 주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2008년 3월 당시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800원대. 중학생 소녀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2024년 5월23일 기준으로는 9만800원입니다. 50배 가량 오른 셈입니다. 만약 그때 곧바로 팔지 않았다면 사랑으로 산 주식이 금전적 기쁨까지 되어주는 멋진 날이 올 수도 있었겠네요.
 
강렬했던 친구의 기억때문일까요. 지금도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기획사 주식을 사는지 묻게 됩니다. 엔터회사 주식 사는 거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괜히 가끔씩 주가를 확인하기도 하고요. 오래 보다보면 사랑으로 산 주식이 기쁨까지 되어줄지도 모르잖아요.
 
슈퍼주니어 멤버 영입 반대를 위해 시위하던 팬들. 그들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직접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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