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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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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전성시대

2024-07-19 19:23

조회수 :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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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좋아하시나요? 맛있다는데 싫어할 사람은 아무래도 없겠죠. 자주 지나는 길목의 유명한 식당에 사람들이 줄지어 선 모습을 볼 때마다 새삼 사람들의 맛집 사랑을 느낍니다.
 
맛집에 줄을 늘어 선 모습. 맛집 사랑을 느낍니다. (사진=뉴시스)
 
'맛집'이라는 말은 언제부턴가 음식점만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한 분야에서 평가가 괜찮은 무언가가 있으면 맛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뷰가 멋진 장소는 뷰 맛집, 사진이 잘 찍히는 곳은 사진 맛집, 금리가 높은 은행은 금리 맛집이라고 불립니다. 정말이지 맛집 전성시대입니다.
 
맛있다는 말은 사실상 '좋다'의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벌써 'OO맛집'이라는 표현을 들어본 지도 몇 년이 지났으니 일종의 관용어구처럼 자리 잡은 듯 합니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까지 한국어에 있던 표현을 떠올리면 꽤나 자연스러운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용어구부터 유행어까지 한국인의 밥 사랑이 느껴지는 게 꽤 재미있습니다.
 
아니꼽고 언짢아 상대할 마음이 없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형용사는 '밥맛없다'입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밥값 못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더 나아가면 할 일 없이 노는 사람을 낮잡아 이를 때도 밥을 축낸다 해서 '밥버러지'라고 표현합니다. 이미 온갖 곳에 밥을 이용한 나쁜 표현이 넘쳐납니다.
 
서로 인사를 건넬 때도 "밥 먹었냐" 혹은 "밥이나 한 번 먹자"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한국인은 무슨 힘으로 사나요. 바로 '밥심'입니다. 밥과 음식을 중요시하는 한국인들에게 맛이 있다는 건 그야말로 선(善)이나 다름없는 셈입니다.
 
그러니 맛집을 사랑하는 한국인 여러분. 시간 되면 맛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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