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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1분기 순익 60% 늘었지만…여전히 '속빈강정'

순이자마진 1.63%로 역대 최저치…순익 대부분 일회성 요인

2015-05-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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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국내은행의 순익이 크게 늘었으나 주요 손익지표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국내은행의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3000억원보다 8000억원(61.7%) 증가했다.
 
순익 증가분의 대부분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나 법인세 환급 등 일회성 요인이 차지해 내실은 다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0%와 5.38%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보다는 개선됐지만 최근 10년 평균인 ROA 0.60%, ROE 8.04%에 미치지 못했다. ROA 1.0%, ROE 8.97%인 미국 상업은행과 비교해도 크게 낮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000억원, 3% 줄었다. 특히 순이자마진(NIM)은 1.63%에 불과해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0년 2.94%였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도 1분기 2.03%로 축소됐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조3000억원, 251%나 늘며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수수료수익은 1000억원 느는데 그쳤으나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동부건설과 동부메탈, 경남기업 등 대기업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대손비용은 2조7000억원 늘었다. 작년 1분기보다 3000억원, 10.4% 커진 규모다.
 
영업외수익은 65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03억원, 280%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1803억원의 법인세를 환급받고 6개 은행이 소송 관련해 지연이자수익으로 2966억원을 벌어들인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자회사 관련 이익은 571억원 늘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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