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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우리만 판매” 특화커피로 차별화

2만여 전문점 생존 카드…선호자 쫓아 동반자도 내방 '이익'

2015-06-18 15:19

조회수 : 3,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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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를 좋아하는 회사원 양모(25)씨. 마니아 수준은 아니지만 하루 2~3잔은 즐겨 마신다. 예전에는 가장 가까운 커피전문점을 찾았지만 요즘은 특정 전문점만 찾는다. 이곳에서 단독 판매하는 특화 커피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양씨는 올 여름 이 커피만을 마실 생각이다.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커피공화국이다. 커피시장은 무려 4조6000억원대 규모에 이른다. 한해 커피원두 수입량만도 12만톤이다. 우리 국민은 주당 12.2회 커피를 마신다. 하루에 2잔 꼴이다. 커피전문점도 2만여 곳이 넘는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결국 커피전문점들이 생존을 위해 커내든 카드가 차별화된 특화 커피다. 특별한 재료를 추가하는 것부터 시간과 노력이 더 드는 커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엔제리너스커피의 '아메리치노'는 에스프레소 쓰리 샷을 얼음과 블랜딩했다. 에스프레소 거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전용잔을 제공한다. 아메리치노는 출시 한달 만에 20만잔 판매의 성과를 거두며 대표 여름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카페베네의 경우 차가운 물을 이용해 12시간에 걸쳐 더치커피를 추출한다. 이를 이용해 기존 제품보다 부드러운 맛의 '더치아메리카노', 시나몬 파우더와 우유를 넣은 '더치 시나몬라떼', 민트향과 초콜릿을 첨가한 '더치민트모카' 등을 판매한다.
 
(출처=각사)
 
스타벅스는 지난해 개설했던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 여름까지 5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저브 커피는 한정된 양으로 한정된 기간 동안에만 만나볼 수 있다. 2달을 기준으로 새로운 종류의 리저브 원두가 판매되고 있다. 주문과 동시에 저울에 1잔 분량의 원두를 계량하고, 전용 그라인더에 갈아서 클로버 머신으로 추출해 신선하게 제공된다.
 
드롭탑은 메이플 라떼, 홍차 커피 등의 테마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각각의 색과 향에 차별화를 둔 것이 특징이다. 메이플 라떼는 에스프레소에 메이플 시럽과 우유를 더한 커피다. 생크림과 와플을 커피에 올린다. 홍차 커피는 밀크티와 에스프레소를 더해 홍차의 향과 커피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할리스커피의 '바닐라딜라이트'는 에스프레소에 일반 바닐라 시럽이 아닌 프리미엄 마다가스카산 바닐라를 넣었다. 리스트레또 벨벳라떼는 리스트레또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에 우유와 치즈를 넣어 만든 커피 음료로 기존의 라떼에 비해 깊은 커피 맛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디야커피는 매월 '이달의 프리미엄 원두'를 전국 매장에서 한정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출시했던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는 세계 3대 커피로 알려져 커피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달 출시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도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이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화커피를 찾아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동반자와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차별화된 커피를 선보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나서는 전문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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