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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10주만에 가면 벗은 ‘보컬의 신’ 김연우가 남긴 것

2015-07-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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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10주 동안 암묵적인 비밀이었던 MBC <복면가왕>의 가왕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가 지난 19일 방송분에서 드러났다. 가면 속 인물은 예상대로 김연우였다. 4대부터 7대까지 4연승을 기록한 김연우는 5대 복면가왕의 문턱에서 아쉽게 내려와야 했지만, 김연우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방청객과 시청자들에게 잊지못할 잔상을 남겼다.
 
김연우는 자신의 가창력의 수준을 알림과 동시에 <복면가왕>의 수준도 함께 끌어올렸다. 4가지 장르 도전에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한계가 없는 보컬리스트라는 점도 입증했다. 김연우의 무대는 스포일러마저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4~7대 가왕에 오른 김연우. 사진/뉴시스
 
김연우는 첫 등장부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방청객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11명의 연예인 판정단은 하나 같이 김연우의 열창에 극찬을 보냈다. 배다해와 함께 한 '오페라의 유령'을 시작으로 '만약에 말야', '가질 수 없는 너', '이 밤이 지나면', '사랑 그 놈', '사랑할수록', '한오백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을 아우르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최고의 무대를 꾸몄다.
 
통계상 수치만 봐도 김연우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김연우가 부른 대부분의 곡이 음원사이트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 19일 방송분 중 김연우가 가면을 벗는 순간은 26.2%(TNMS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져 시청률 20%는 꿈의 수치인 상황에 김연우는 커다란 기록을 남겼다.
 
김연우는 <복면가왕>의 수준도 끌어올렸다. 김연우의 등장 이전까지 <복면가왕>은 숨은 아이돌 혹은 추억 속 가수들의 잔치였다면, 김연우의 등장 이후 <복면가왕>은 테이, 정인, 조장혁, 린 등 실력파 가수들이 출연하는 명실상부한 가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복면가왕>에 출연한 한 가수는 '클레오파트라를 꺾고 싶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며 "김연우의 등장은 많은 가수들의 승부욕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뛰어난 가수는 장르를 소화하는 데 한계가 없다는 것도 증명했다. 김연우는 주특기인 발라드는 물론 뮤지컬, 댄스, 창 등을 고루 소화했다. 특히 '한오백년'은 대중가수로서 감당하기에는 굉장한 실험이자 모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훌륭히 소화해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김연우의 활약으로 <복면가왕>의 색깔도 달라졌다. 가면 속 인물이 누구인지 정체를 알게 되면 맥이 다소 빠지는 프로그램 콘셉트의 한계를 딛고 1위의 중요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복면가왕>의 민철기 PD는 "김연우의 등장으로 <복면가왕>의 질은 몇 단계 높아졌다. 또 가면 속 정체보다는 다음이 더 기대되는 무대로 프로그램의 방향성도 바뀌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복면가왕> 때문에 월요일이 즐겁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김연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PD로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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