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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경제개혁연대 "삼성 반성 없으면 더 큰 어려움 겪을 것"

"국민연금 편법에 기대 얻어낸 초라한 승리"

2015-07-2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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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사진/ 뉴시스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 통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 기반이 강화됐지만, 삼성의 태도 개선 없이 이재용 체제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개혁연대는 20일 "삼성의 독단과 폐쇄성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며 "삼성이 이를 인식하고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변화하지 않으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삼성물산 주주총회는 삼성의 압승이 아니다"라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안건은 69.53%의 찬성율로 통과됐지만 이는 합병 가결을 위해 필요한 최소 지분 66.67%에서 겨우 2.86%포인트 넘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주총회 승패의 관건은 엘리엇이 합병 저지를 위한 지분 33.33%의 확보 여부인데 엘리엇은 그에 육박하는 지분을 모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정관개정 안건은 45%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경제개혁연대는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배주주 일가 지분이 높지 않고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표대결이 벌어진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주주 이익을 외면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무시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언제든 삼성은 더 큰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이 주총 표대결에서 이겼지만 절차적⋅내용적인 면에 문제가 있다는 게 경제개혁연대의 평가다. 국민연금이 공식적으로 의결권행사와 관련한 자문을 받고 있는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반대를 권고한 상황에서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찬성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주총에서 반기를 든 주주들과 여론몰이에 호도되지 않는 국민여론이 삼성에게 던지는 경고와 교훈을 무시한 채 독단적이고 폐쇄적인 삼성식 경영만을 고집한다면 삼성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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