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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웅

금호타이어, 36일 만에 파업 잠정중단…21일 업무복귀

노조, 차기 집행부 선거 위해 중단…사측, 16일 만에 직장폐쇄 해제

2015-09-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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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 36일 만에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이유로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사측도 직장폐쇄를 철회하며 일단 노사 양측 모두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파업 종료가 된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 노사 교섭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파업이 재개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21일 오전부터 파업을 유보하고 정상작업에 임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사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도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오전조부터 본업에 복귀하라고 전달했다.
 
노조가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현 집행부 노조가 이달 30일로 임기가 만료돼 신임 집행부 선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관위 구성 등 선거관리 체제에 들어가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전면파업이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조합원들의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다만 파업 유보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선거 관리 체제 하에서도 사측과 단체교섭을 계속할 예정이다.
 
사측은 노조가 파업 유보 결정을 내리고 조업에도 복귀하기로 하면서 16일간 이어진 직장폐쇄 조치를 해제했다. 파업 기간 동안 생산량이 평상시의 20~30%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에 공장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 잠정 중단 결정에 환영하고 있지만 파업 종료가 아니라는 점은 우려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힘들게 진행해 온 교섭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중단될 수 있다”며 “선거 이후 노조 집행부가 바뀔 경우 단체교섭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일단 금호타이어 전면파업 사태는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노사의 임단협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향후 새 노조 집행부 부임 후 파업이 언제든지 재개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해 사측은 매출 손실이 1500억원에 달하고 조합원들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받지 못한 임금 손실이 1인당 평균 420만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협력업체들의 피해액도 400억원을 넘어섰고, 이 중 광주와 전남지역 협력업체의 경우 피해액이 19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직장폐쇄를 단행한 6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공장 정문 앞에서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갖고 직장폐쇄 철회를 위한 파업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 노조원이 버스 차벽 사이를 지나 공장 내 노조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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