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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증권사, 4분기엔 다시 기지개 펴나

3분기 부진 딛고 회복될 듯…대우·NH 등 실적 개선 기대

2015-11-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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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전반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4분기를 향하고 있다. 각 증권사는 중국 증시 급락 여파가 컸던 3분기 대비 양호한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홍콩 증시 약세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과 조기 상환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3분기 ELS 운용 손익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 실적을 공시한 대우증권도 ELS 운용손실 확대의 타격을 받았다. 대우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554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29% 밑돌았다. 이어 삼성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0.5% 감소한 451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651억원)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같은 기간 현대증권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8% 줄어든 17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IB) 부문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70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셈이다.
 
NH투자증권도 IB 부문의 선전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8% 상회한 실적(순이익 645억원)을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과 자회사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3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증권사 대부분이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놨지만, 4분기에는 비교적 양호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던 중국 증시 급락과 ELS 운용 손실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4분기 들어 거래대금의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실적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의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 폭이 돋보일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7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순이익 전망치는 225% 증가한 708억원이다. 삼성증권(710억원), 미래에셋증권(610억원), 키움증권(266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의 구조적 이익 체력이 증대되고 있음에도 일시적 평가 손실 탓에 3분기 순이익이 왜곡됐다”며 “4분기 이후 ELS 평가손실 부담이 상쇄되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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