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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현대차 '브림스' 신기록은 맞춤형 '작은고추'들이 주도

브라질 'HB20'·인도 '크레타'·러시아 '쏠라리스'

2015-11-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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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현대차(005380)의 현지 맞춤형 '작은고추'들이 지난달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4개국(브림스: BRIMs)의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판매 기록을 이끌었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10월 브라질 'HB20', 인도 '크레타', 러시아 '쏠라리스' 등 현지 전략 소형차종들이 호조를 보이며 브림스 시장 최다 판매와 최대 점유율 경신을 주도했다.
 
지난달 현대차는 브림스 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8만48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상 첫 월간판매 8만대 돌파는 물론, 점유율 역시 11.5%로 신기록을 바꿔썼다. 같은 기간 브림스 시장의 전체 판매가 14.7%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브라질은 경기부진·실업률 증가·물가 상승 등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현대차는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전략 소형차 HB20은 한 달간 1만4326대가 팔리며 현지 베스트셀링카 1위를 수성, 현대차가 9.1%의 점유율로 포드를 제치고 4위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는 현대차의 브라질 10월 전체 판매 1만6925대의 84.6%에 달한다.
 
잇따른 신차 출시와 소비 심리 회복으로 12개월 연속 판매량이 증가 중인 인도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한 것도 현지 맞춤형 소형 SUV 크레타였다. 지난 7월 출시 이후 9월까지 3개월 연속 인도 전체 SUV 판매 1위를 달리면서 월 판매 평균 7000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10월 500여대 차이로 마힌드라 볼라로에게 판매 1위 자리를 내주긴했지만 인도공장 생산분의 수출을 20% 이상 줄여 인도 현지에서 소화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누적판매 34만여대를 합작한 이온, i10, i20 삼각편대까지 더해지며 현대차는 인도에서 석달째 최다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러시아는 현대차가 글로벌 톱 4 진출을 위해 발판으로 삼은 시장이다. 분위기는 다소 침체돼 있지만 낮은 온도와 거친 도로 환경 주행에 적합하게 제작된 소형 세단 쏠라리스는 선전하고 있다.
 
쏠라리스는 10월 한달간 9570대가 팔리며 러시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라다의 그란타(9308대)를 넘어섰다. 연간 누적 판매는 그란타에 460여대 가량 뒤지고 있지만 베스트셀링 10개 차종 중 기아차 뉴 리오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 멕시코도 다른 지역에 비해 판매량이 적지만 내년에 공장 신설을 통해 현지 전략 차종 생산과 북미 지역 수출을 꾀할 수 있어 또 다른 기대지역으로 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인도 시장은 물론, 비교적 상황이 어려운 브라질과 러시아 지역까지 현지 환경과 수요를 공략하고자 한 전략이 잘 주효했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분간 좋은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브림스 국가에서 현대차 최다 월간 판매 실적을 이끈 현지 전략 소형차들. (왼쪽부터)HB20, 크레타, 쏠라리스. 사진/현대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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