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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내년 KDB생명 M&A 쉽지 않다

IFRS 2단계 도입…RBC비율 폭락

2015-12-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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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M&A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가장 오래된 매물인 KDB생명에 대한 평가는 가장 혹독하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생보사 M&A 시장에서도 KDB생명의 매각은 불투명하다. 시장에서는 1조원이라는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우증권과 패키지 매각이라는 장점도 사라지고 IFRS 2단계 도입으로 동아생명 시절 판매한 고금리 상품도 발목을 잡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가격을 낮추는 일도 쉽지 않다. KDB생명의 경우 산업은행 자회사지만 산업은행이 매각 주체가 아니다.
 
KDB생명은 산업은행뿐 아니라 국민연금, 칸서스자산운용, 코리안리, 금호아시아나 등으로 출자자가 구성된 ‘KDB-칸서스밸류 PEF’가 지분의 85%를 보유 중이다. 지분정리가 복잡해 매각가를 낮추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투자원금이 8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을 낮추더라도 9000억원 이하로 내려갈 수도 없다.
 
매각과 관련해 KDB생명은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KDB칸서스밸류PEF가 펀드 만기를 오는 2017년 2월4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매각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경영정상화가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8% 상승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나서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특히 당기순이익을 내는 방식이 채권분류를 통한 일회성 요인이라 내년에 금리가 올라가면 이마저도 어려워진다.
  
강화되는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와 IFRS 2단계도 문제다. 특히 KDB생명은 과거 동아생명시절에 판매한 고금리(5%) 상품도 있어 제도가 강화될 경우 RBC비율은 폭락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미 두 차례 걸친 매각과정에서 유찰된 만큼 수의계약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가격 협상만 된다면 문제될게 없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과 패키지 매각이라는 장점도 사라진 상황에서 1조원이라는 가격은 너무 비싸다고 인식된다"며 "KDB생명은 경영정상화 후 매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상황을 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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