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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승

증권사, 일본을 잡아라..'진출 박차'

내달 FTSE 선진지수 편입 대비 日 자금유치 '포석'

2009-08-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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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일본을 향한 증권사들의 러브콜이 뜨겁다.
 
내달부터 우리 증시가 FTSE 선진지수에 신규 편입됨에 따라 일본이 보유한 대규모 선진 자금을 국내 시장에 유치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 위주의 확대 정책을 펼쳐온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일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일본이 가진 투자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국내 금융업계와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영업이 비교적 쉽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금융권 내 풍부한 자금을 통한 자본 제휴 역시 기대할만 하다.
 
반면 신흥시장은 개선의 여지나 성장 기회는 많지만 투자환경이 국내 시장과 큰 차이가 있고 불확실성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그간 리스크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MSCI 선진시장지수나 FTSE 선진국 지수로 편입되면 선진국 자본을 끌어들이기 쉬워지는데 미국과 영국은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릴 만큼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일본은 내수 경기 부양외엔 특별한 투자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동양종금증권은 일본 도쿄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동양종금증권은 그동안 국내 증권사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뜸했던 일본 시장에서 일본의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유치하고 외국 기업의 일본 내 상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남기명 동양종금증권 해외사업팀 이사는 "금번 동경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일본의 해외투자 수요를 국내로 유도하고 일본에 신설된 동경 AIM시장에 국내 기업 및 동남아 기업의 상장을 유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3월10일 도쿄 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일본 시장 개척에 들어갔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도쿄 사무소 개소식에서 "한국이 MSCI 선진 시장에 편입되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조정과 함께 보수적인 일본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의 우량주식을 대거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지난 1984년 8월에 도쿄 사무소를 개소한 후 2002년에 수익성 악화 우려로 폐쇄했지만 지난 2006년 재개소 했다.
 
대신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일본에서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여왔다. 1984년 일본 사무소를 개소했으며 2006년엔 일본5대 증권사인 닛코코디알증권과 제휴를 맺었다. 또 지난해 2월엔 일본주식 거래 서비스도 개시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1997년 국내 업계 최초로 일본에 지점을 개설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992년부터 일본 사무소를 통한 업무를 진행 중이며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2005년 11월 일본주식 실시간 거래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한국거래소도 국내 증권사들의 일본 진출을 적극 밀어주고 있다.
 
내달 15일과 17일 한국거래소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삼성증권, 대우증권, IBK증권과 협력하에 해외 기업 상장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0월 이후엔 미국과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에서의 설명회도 계획 중이다.
 
증권업계는 국내 대표 증권사들과 유관 기관의 노력이 일본 자본을 국내로 유입하고 국내기업의 일본 상장 및 일본 기업의 국내 상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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