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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LG·사노피, 당뇨약 협업 위태

국내 공동영업 계약해지…해외진출 무산 '촉각'

2016-01-12 18:51

조회수 : 3,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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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068870)과 글로벌제약사 사노피가 당뇨신약 '제미글로' 파트너십 계약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4년 전 사노피 한국법인과 국내 공동영업, 글로벌 본사와는 해외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중 글로벌 본사와는 계약을 유지하되 한국법인의 영업권만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사노피 한국법인은 일방적 계약 해지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내 계약 결렬로 사노피 글로벌 본사가 추진 중인 해외진출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2012년 글로벌 사노피 및 한국법인 사노피 코리아와 자체 개발한 당뇨신약 '제미글로'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국내에선 공동판매, 해외에선 80여개국 수출이 주요 내용이다. DPP-4계열의 당뇨치료제 제미글로는 2012년 국내 출시된 후 매년 성장해 지난해 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양사의 분쟁은 최근 LG생명과학이 사노피 코리아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비롯됐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사노피 코리아가 계약 내용을 불이행한 부분이 있어 검토한 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노피 코리아는 이를 받아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노피 코리아 관계자는 "파트너사로서 의무를 다했는데 일방적 통보가 와서 당황스럽다"며 "계약 해지 철회를 LG생명과학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해외수출길에 영향을 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제미글로는 해외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토종신약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1000억원 규모 마일스톤 및 10% 이상 판매로열티 수익을 예상한 바 있다.
 
LG생명과학은 국내와 해외 계약은 별개이기 때문에 사노피 본사와 협업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국내 영업권은 한국법인, 글로벌 수출은 글로벌 본사가 계약 주체"며 "한국법인과 계약 종결은 글로벌 본사와는 무관해 사노피가 진행하는 해외진출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노피 코리아 관계자는 "LG생명과학의 국내 계약 해지 통보를 글로벌 본사에 보고한 상태"라며 "글로벌 계약에 영향을 미칠지는 본사로부터 답변이 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LG생명과학이 사노피에 당뇨신약 '제미글로'에 대한 국내 공동판매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사노피는 전세계 80개국에 제미글로를 수출할 예정이어서 국내 계약이 결렬될 시에 해외진출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사는 2012년 제미글로에 대한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LG생명과학)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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