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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아이디어만으로 대형약물 '우뚝'

아모잘탄·풀케어, 개발부터 소비자요구·시장변화 반영

2016-02-05 06:00

조회수 : 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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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연 100억원대 이상 대형약물로 성장한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를 잘 반영했기 때문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의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은 지난해 700억원대(쌍둥이약 코자엑스큐 포함)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2009년 출시된 아모잘탄은 토종복합제 1호다. 한미약품은 여러 개의 약을 먹어 불편을 호소하는 고혈압 환자들이 많다는 점을 주목했다. 약값이 저렴해지고 복용편의성이 우수해 의료진과 환자 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아모잘탄이 성공하자 후발 제약사들은 고혈압·고혈압, 고혈압·고지혈, 고혈압·당뇨, 고지혈·당뇨, 발기부전·전립선비대, 비염·천식, 소염진통·항궤양 등 다양한 복합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대웅제약(069620) '임팩타민'은 고함량 비타민제 시대를 연 제품이다. 2009년 출시돼 지난해 100억원의 실적을 돌파했다. 일반의약품이 TV광고 없이 100억원을 돌파해 이례적이라는 시각이다. 일반의약품은 소비자의 인지도가 매출에 영향을 끼쳐 대대적인 광고와 홍보가 필수다. 임팩타민의 성공은 비타민 복용 패턴의 변화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영양결핍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을 먹었지만 현대인은 스트레스, 술, 담배 등 유해환경 노출에 따른 급격한 에너지 소모로 비타민의 필요량이 높아진 것이다.
 
대원제약(003220)의 기침가래약 '코대원포르테'는 기존 시럽제를 낱개포장 파우치 형태로 바꾼 제품이다. 출시 1년만인 지난해 10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시럽제는 튜브 형태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정량 도포가 어려웠고 휴대의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코대원포르테는 간편하게 한포씩 먹을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지난해 9월에 출시한 파우치 형태의 일반의약품 감기약 '콜대원'도 선전하고 있다. 사측은 콜대원이 매달 2~3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메나리니의 '풀케어'는 2013년 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킨 손발톱 무좀약이다. 연매출은 300억원대에 육박한다. 피부 무좀에 가려져 있던 손발톱 무좀약 시장을 개척했다. 손발톱 무좀을 질환이 아닌 증상으로 오해해 치료를 방치하는 환자가 많았다. 피부 무좀 연고를 바르는 등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했다. 풀케어는 손발톱 무좀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면 적은 개발비용을 들이고도 성공한 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며 "포화상태인 기존 제품들 중에서도 잘 찾으면 틈새시장이 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소비자의 요구를 잘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은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를 읽고 제품 개발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지난해 700억원대의 처방액을 기록했다.(사진제공=한미약품)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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