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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이광구 우리은행장, 유럽 출장 성과 낼까?

16일 출국…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30여곳 투자자 직접 방문

2016-02-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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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민영화를 위해 직접 유럽을 방문한다. 하지만 최근 유럽은행들의 부실 우려 증가로 유럽 투자자들이 투자 확대를 주저하는 등 상황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광구 행장은 오는 16일부터 11일간 유럽에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직접 개최한다.
 
이번 출장은 앞서 독일 연기금 등이 우리은행 지분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한 데 따라 마련됐다.
 
이 행장은 먼저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개최한 뒤,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번 출장에서 30여곳을 방문해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이번 IR에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2192억원) 흑자전환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IR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유럽은행들이 부실우려가 증가하면서 유럽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주요은행 중 하나인 도이치뱅크는 지난달 28일 68억 유로(약 9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실적을 발표했다.
 
유럽은행들의 높은 부실채권(NPL) 비율도 유럽 투자자들이 은행 투자를 꺼리게 하고 있다.
 
유럽은행감독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럽은행들의 NPL 비율은 5.58%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지난해 3분기 기준 1.14%)의 5배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럽 은행들의 부실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투자자들이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에 선뜻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서 관심을 갖았던 유럽 연기금들도 생각보다는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측은 이번 IR에 대해 홍보역할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투자가 진행되는 등 가시적인 결과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개 IR은 담당 임원이 설명회를 개최하지만 이번에는 직접 CEO가 나서는 데 의의가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20%밖에 안되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 투자자들에게 투자매력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IR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주가 인상에 영향을 미쳐 기업가치제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민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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